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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몰래 한 쌀포대 사랑

등록 2008-04-08 18:59수정 2008-04-08 20:34

김경만(58사진)씨
김경만(58사진)씨
안양 덕현초교 기능직 김경만씨 병치레 불구 불우학생 도와
“오히려 제가 아이들로부터 행복을 선물받았죠”

경기 안양시 동안구 안양덕현초등학교에서 기능직 8급으로 근무하는 김경만(58사진)씨가 자신의 월급을 아껴 남몰래 이 학교 불우 어린이들에게 쌀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3일 이 학교 교무실에 20㎏짜리 쌀 20포대(시가 100만원 어치)를 배달됐다. 김씨는 앞서 이 학교 김신애 행정실장에게 어려운 형편의 어린이들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쌀을 전하되 자신이 제공했다는 사실은 비밀에 붙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 쌀은 점심을 무료로 지원받는 학생 중 교사들이 추천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와서 1포대씩 가져갔다.

하지만 쌀 제공자가 같은 학교 직원인 김씨라는 사실을 알게된 한 교사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김씨의 선행 사실은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평생을 학교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해온 김씨는 지난 1991년 학교내 급식운반용 승강기를 수리하던 중 떨어진 승강기 몸체에 깔려 크게 다쳤고 현재는 1주일에 3번씩 신장 투석 치료를 받는 등 몸이 불편한 상태다. 김 행정실장은 “봉급을 받으시면 자신의 병원비와 기본 생활비를 빼고 나머지는 고스란히 그동안 적십자사나 꽃동네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해오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건강 문제로 7년 전에 술과 담배를 끊고 남는 용돈을 뜻있는 일에 써봐야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내놨다”며 “작은 액수이지만 내 도움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안양/홍용덕 기자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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