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62)씨
재일동포 김희로 석방운동·저소득층 무료이발
1970년대 재일한국인 차별에 격분해 일본인 야쿠자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31년 만에 풀려난 재일동포 김희로(81)씨의 석방을 도왔던 당시 이발소 주인 이재현(62·사진)씨가 ‘2009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는다.
이재현씨는 4일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올해 인권상 표창 수상자 통보를 받았다”면서 “주변에서 좋은 일을 하신 많은 분이 많은 데 제가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씨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0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인권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희로씨에 대한 이씨의 인권 활동은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던 이씨는 재일동포 김씨 후원회가 결성된 지 2년 뒤인 70년 김씨 수감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고 후원회에 가입, 75년부터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회장으로서 김씨 석방을 위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을 상대로도 탄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사비까지 털어 일본으로 건너가 김씨 면회도 했고 당시 야당의원이던 고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해 30여만 명의 서명을 받아 일본 쪽에 제출하는 등 김씨 석방운동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씨는 “일본에 가 보니 김씨가 편견 속에 민족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동포애도 있었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김씨 돕기를 결심했다. 그때 많은 분들도 도움을 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99년 8월 석방돼 현재 부산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을 위한 숨은 이씨의 노력은 이뿐만 아니다.
그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대전교도소의 재소자들이 가족과 서신 교환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봉함엽서 보내기 운동을 추진했다. 이 운동이 재소자들의 재활 의욕을 북돋고 사회적응력을 길러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봉함엽서가 사라지기 전인 95년까지 43회에 걸쳐 6150장의 봉함엽서를 무료로 제공했다.
또 강북구 미아5동에 있는 약수 이발관을 지난해 6월까지 20여 년간 운영하면서 인근 지역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발해 줬다.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사한 지금도 전경과 장애인, 저소득층 등에게 무료 이발 봉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왕성한 봉사 활동 덕에 지난해 6월 관악구청장 표창까지 받은 그는 “봉사를 하면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봉사는 자신의 마음을 더 풍요롭게 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또 강북구 미아5동에 있는 약수 이발관을 지난해 6월까지 20여 년간 운영하면서 인근 지역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이발해 줬다. 관악구 봉천동으로 이사한 지금도 전경과 장애인, 저소득층 등에게 무료 이발 봉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왕성한 봉사 활동 덕에 지난해 6월 관악구청장 표창까지 받은 그는 “봉사를 하면 마음도 편하고 기분도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봉사는 자신의 마음을 더 풍요롭게 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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