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바코드 적용해 음성으로 기사 전달
한겨레신문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나눔꽃 캠페인의 하나로 시각장애인용 바코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들은 지난 12일 발매된 <한겨레21> 806호부터 ‘인쇄용 음성변환 출력기’를 이용해 기사를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시사 매체 가운데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한겨레21>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의 매체 접근권은 아직 열악한 편이다. 제작 과정상의 불편과 추가 비용 때문에 인쇄매체들이 관련 서비스 도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한겨레21>의 이번 결단도 쉽지 않았다. 두 쪽 가운데 한 쪽에 가로세로 각각 3㎝의 공간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 과정에서 애로가 많았다. 출력기가 바코드를 인식하려면 인쇄 품질이 균일해야 하는 점도 문제였다. 강대성 한겨레신문사 미디어판매부장은 “인쇄, 제본 테스트를 세 차례 거치면서 바코드의 소리 품질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도 아직 불편이 뒤따른다. 음성변환 출력기가 비쌀뿐더러 이용할 수 있는 인쇄매체도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1~2급 시각장애인 가운데 기초생활 수급권자나 차상위 계층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음성변환 출력기 가격의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한겨레21>은 30일까지 시각장애인 10명을 선정해 잡지 3개월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출력기도 빌려준다. 또한 시각장애인에게는 20일부터 정기구독료를 20% 할인해준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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