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구독 어떻게?
어린이재단 미래와희망 기금
청소년 60여명에 재능지원
소외계층과 객석나눔도 활발
청소년 60여명에 재능지원
소외계층과 객석나눔도 활발
나눔은 의식주로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나눔은 인간활동의 모든 영역으로 진화한다. 기존의 생계 위주의 나눔활동에서 청소년의 꿈을 북돋거나 소외계층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눔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김미진(17·가명)양의 꿈은 발레리나다. “어릴 적부터 무용이 좋았어요. 음악을 듣는 것도요. 엄마 말로는 제가 다섯 살 때부터 음악만 나오면 춤을 췄는데 발놀림이 매번 달랐대요.” 김양은 춤을 추는 게 즐거웠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가끔 무용을 쉴 수밖에 없었다. 김양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우울하고 힘든 때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번도 개인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지난해에만 일본 도쿄 나가노 국제무용대회 등 국내외 무용대회에서 9차례 입상한 실력파다. 직업이건 취미이건 발레는 저소득계층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발레가 부유층의 전유물이어야 할까? 어린이재단의 ‘미래와 희망’ 기금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어린이재단은 학업·예술·체육 등 특정 분야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 60명 안팎을 선정해 한 해 최대 800만원을 지원한다. 김양도 올해 교육비와 교재·교구비, 대회참가비 등 8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최근 들어 이런 ‘비생계적 부문’에 대한 나눔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이 문화적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나눔활동으로 끊어보려는 시도다. <한겨레>가 나눔꽃 캠페인의 하나로 진행하는 객석나눔도 비슷한 경우다. 아름다운재단도 매달 누리집(beautifulfund.org)을 통해 각종 복지시설로부터 객석나눔 신청을 받고 있다. 복지시설에 공연과 전시를 제공하고 체육활동을 함께하는 등 자원봉사도 활발하다. 이서영 어린이재단 홍보팀장은 “나눔활동이 그동안 생계 지원 위주였다면, 이제는 다른 방식도 필요하다”며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총체적 지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나눔은 소외된 이들의 삶의 질을 높여 좀더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다. 나눔단체들도 일반인들이 이런 활동에 선택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뒀다. ‘미래와 희망’ 기금의 경우엔 어린이재단 누리집(childfund.or.kr)이나 전화(1588-1940)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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