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 팔찌를 차면 빈곤이 사라집니다.”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에서 일하는 엔지오 활동가들은 모든 사람이 손목에 흰 팔찌를 차면 빈곤 없는 지구촌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 지구촌네트워크 활동가 5인
“세계 극빈자 절반 줄이자”
각국 정부에 촉구 운동 나서…흰팔찌 확산 묘안 골몰 지난달 30일 아침 7시30분 서울 서대문 청양빌딩 9층 해외원조단체협의회(해원협) 사무실. 서로 다른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4명의 활동가가 모였다. 지구촌나눔운동 한재광 부장, 경실련 김도혜 간사, 월드비전 한혜원 주임, 해원협 김현주 간사(사진 오른쪽부터). 한 명이 빠졌단다. 굿네이버스 안승진 부장. 북한으로 출장가서 참석을 못했다. 5명이 한묶음인 이들. 독수리 5형제? 맞다. 모두 손목에 흰 팔찌를 차고 있다. 마법의 팔찌? 맞다. 주문도 새겨져 있다. ‘ENDPOVERTY’. 가난을 끝내자는 뜻. 언제 올지 모르는 외계인 대신 그들보다 더 무서운 지구촌 사회의 가난과 맞서 싸우는 ‘흰팔찌5남매’다. 흰 팔찌 차기 운동을 어떻게 널리 퍼트릴까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 “흰 팔찌는 자신이 빈곤퇴치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국 정상에게 빈곤퇴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뜻입니다.” 빈곤 퇴치와 흰 팔찌? 2000년 유엔에서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열려 8개 항목의 새천년개발목표(MDG: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만들었다. 극심한 빈곤과 기아의 퇴치, 성평등 증진과 여성의 능력강화, 영유아 사망률 감소, 모성보건 향상, 에이즈나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과의 투쟁, 지속가능한 환경개발 등이다. 가장 중요한 약속은 2015년까지 세계 극빈자의 수를 절반이하로 줄이겠다는 것.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5년.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세계 엔지오들이 나섰다. 시작은 2004년 9월. 세계의 엔지오 운동가들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1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지구행동(G-CAP:Global Call to Action Against Poverty)’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목표는 무역정의, 외채탕감, 대외원조 규모 대폭증액, 엠디지 달성 촉구 등 4가지다. 그리고 이를 세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뜻에서 흰 띠를 두르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지구행동’은 이런 내용을 올해초 세계 각국 엔지오에 참여를 요청했고 우리나라 엔지오들은 지난달 9일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를 만들고 흰 팔찌 차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실련, 와이엠시에이, 월드비전, 해외원조단체협의회, 기아대책기구 등 20개 단체가 참여했다. 올해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2005년도에 G8정상회담(7월) 및 유엔밀레니엄정상회담(9월) 등 굵직한 회의가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들 5명의 간사는 흰 팔찌 차기 운동에 ‘투입’된 활동가들이다. 경실련과 해원협은 사무처 단체이고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는 홍보캠페인을 지구촌나눔운동은 정책을 맡았다. 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네트워크’는 지난달 25일 서울 인사동에서 흰 팔찌 차기 캠페인을 벌였다. 언론의 주목도 끌지 못했다. 캠페인의 중심에 서 있던 이들의 마음은 편치않다. 월드비전( www.worldvision.org )과 해외원조단체협의회(ngokcoc.or.kr) 홈페이를 통해 1000원짜리 흰 팔찌를 팔고 있지만 하루 120개 가량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판매도 저조하다. 이들은 9월10일 유엔밀레니엄정상회의와 12월10일 세계무역기구 장관급 회의에 겨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은 어렵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바람의 민족이잖아요. 바람만 한번 불면 손목에 흰 팔찌를 찬 사람들이 거리에 득시글거릴 거예요.”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각국 정부에 촉구 운동 나서…흰팔찌 확산 묘안 골몰 지난달 30일 아침 7시30분 서울 서대문 청양빌딩 9층 해외원조단체협의회(해원협) 사무실. 서로 다른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4명의 활동가가 모였다. 지구촌나눔운동 한재광 부장, 경실련 김도혜 간사, 월드비전 한혜원 주임, 해원협 김현주 간사(사진 오른쪽부터). 한 명이 빠졌단다. 굿네이버스 안승진 부장. 북한으로 출장가서 참석을 못했다. 5명이 한묶음인 이들. 독수리 5형제? 맞다. 모두 손목에 흰 팔찌를 차고 있다. 마법의 팔찌? 맞다. 주문도 새겨져 있다. ‘ENDPOVERTY’. 가난을 끝내자는 뜻. 언제 올지 모르는 외계인 대신 그들보다 더 무서운 지구촌 사회의 가난과 맞서 싸우는 ‘흰팔찌5남매’다. 흰 팔찌 차기 운동을 어떻게 널리 퍼트릴까 고민하기 위해 모였다. “흰 팔찌는 자신이 빈곤퇴치 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국 정상에게 빈곤퇴치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뜻입니다.” 빈곤 퇴치와 흰 팔찌? 2000년 유엔에서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열려 8개 항목의 새천년개발목표(MDG:Millennium Development Goals)를 만들었다. 극심한 빈곤과 기아의 퇴치, 성평등 증진과 여성의 능력강화, 영유아 사망률 감소, 모성보건 향상, 에이즈나 말라리아와 같은 질병과의 투쟁, 지속가능한 환경개발 등이다. 가장 중요한 약속은 2015년까지 세계 극빈자의 수를 절반이하로 줄이겠다는 것.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5년. 이뤄진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 세계 엔지오들이 나섰다. 시작은 2004년 9월. 세계의 엔지오 운동가들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1월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지구행동(G-CAP:Global Call to Action Against Poverty)’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목표는 무역정의, 외채탕감, 대외원조 규모 대폭증액, 엠디지 달성 촉구 등 4가지다. 그리고 이를 세계 각국 정부에 촉구하는 뜻에서 흰 띠를 두르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 ‘지구행동’은 이런 내용을 올해초 세계 각국 엔지오에 참여를 요청했고 우리나라 엔지오들은 지난달 9일 지구촌빈곤퇴치시민네트워크를 만들고 흰 팔찌 차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경실련, 와이엠시에이, 월드비전, 해외원조단체협의회, 기아대책기구 등 20개 단체가 참여했다. 올해를 표적으로 삼은 이유는 2005년도에 G8정상회담(7월) 및 유엔밀레니엄정상회담(9월) 등 굵직한 회의가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들 5명의 간사는 흰 팔찌 차기 운동에 ‘투입’된 활동가들이다. 경실련과 해원협은 사무처 단체이고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는 홍보캠페인을 지구촌나눔운동은 정책을 맡았다. 하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네트워크’는 지난달 25일 서울 인사동에서 흰 팔찌 차기 캠페인을 벌였다. 언론의 주목도 끌지 못했다. 캠페인의 중심에 서 있던 이들의 마음은 편치않다. 월드비전( www.worldvision.org )과 해외원조단체협의회(ngokcoc.or.kr) 홈페이를 통해 1000원짜리 흰 팔찌를 팔고 있지만 하루 120개 가량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판매도 저조하다. 이들은 9월10일 유엔밀레니엄정상회의와 12월10일 세계무역기구 장관급 회의에 겨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은 어렵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바람의 민족이잖아요. 바람만 한번 불면 손목에 흰 팔찌를 찬 사람들이 거리에 득시글거릴 거예요.”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