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나눔회 ‘빈나 2020운동’
제주 서귀포시 부실 도시락 파문으로 불거진 결식 아동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단체가 나섰다. ‘부스러기 사랑나눔회’(상임이사 강명순)는 오는 31일 서울 명동 한국유네스코회관 3층에서 ‘빈나 2020 운동’ 발대식을 연다. ‘빈나 2020’은 ‘2020년까지 빈곤·결식 아동이 한 명도 없는 나라 만들기 운동’의 준말. 제주 부실 도시락 사건과 대구 어린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시작하는 빈곤·결식 아동 지원 운동으로 전국 2020명의 서명을 받는 것이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빈곤아동의 해소를 위해 서명인단이 정부에 정책 수립을 촉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아동의 건강, 교육, 정서발달의 개선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염두에 둔다. 빈곤·결식 아동의 해소가 1차 목표이지만 아동 문제의 전면적인 해결을 포함하는 범 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부스러기 사랑나눔회의 강명순 목사는 “이 겨울에 건빵이나 부실한 도시락을 먹어야하는 아이들의 현실에 대해 사회는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며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개인, 국가가 함께 나서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복지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자”고 제안했다. 이 단체는 31일 발대식에 맞추어 세부적인 사업계획과 지침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서명을 받아 정부에 대책수립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에서 급식을 주는 결식아동은 약 25만여 명, 그리고 지난해 여름방학까지 급식을 먹었던 아이들은 5만여 명이다. 손 놓고 있는 우리 정부에 비해 영국 정부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20년 뒤인 2017년까지 빈곤아동 0명을 염두에 두고 ‘슈어 스타트’라는 범국가적인 빈곤 아동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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