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군이 처음 스케이트보드를 탄 날 찍었다. 김명희씨 제공
사랑하는 정민아! 입학식 날 첫 등교하던 때가 며칠 전 같은데 어느덧 4학년 여름방학이 끝났구나! 훌쩍 자란 네 모습에 엄마·아빠는 매일 감격한다. 학교 수업 얘기, 친구들 얘기, 잘 들려줘서 고맙다. 웃는 얼굴로 엄마, 아빠 의견 들어주어 고맙다.
지난달 18일 11살 생일이었지. 올해는 더욱 더 축하해! 코로나 대유행 시대를 지나면서 훗날 추억할 일을 만들자고 긍정적인 말을 할 줄 아는 아이, 집 안의 모든 소품을 장난감으로 만들어 놀 줄 아는 아이, 아빠를 곧잘 놀리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 엄마 마음을 잘 읽어주는 아이, 비유를 통해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 그림을 특히 수박펭귄을 잘 그리는 아이, 아빠·엄마와 ‘파이팅 사인’을 주고받는 아이, 잘 웃고 유머 코드가 맞는 아이…. 엄마에게 비친 지금의 네 모습이야. 엄마가 매일 매일 기억해 둘게.
김정민군이 2018년 3월 처음 학교에 등교하던 모습이다. 김명희씨 제공
우리 정민이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궁금하다. 그냥 많이 얘기 나누고, 그냥 서로 깔깔대며 웃고, 자주 살 비비고, 네가 뭐 하자고 하면 그래 하고 응해주는 엄마이고 싶어. 엄마라는 이름을 얻게 해주어 고맙고, 네 엄마라서 참 행복하구나. 엄마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아들 고맙다.
앞으로 어떤 좋은 일이 생길지 상상해 볼까? 매 순간 네 감정을 들여다보고 정민이 빛깔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면 좋겠다. 다가올 멋진 청년의 시기도 엄마·아빠가 응원하며 같이 할게. 정민아!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하고. 많이 많이 사랑한다.
-거북이와 돼지가 꼬꼬비 토끼에게-
부천/아빠 김경남·엄마 김명희
투고를 기다립니다 <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4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