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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없는 기자협회·JTBC 좌편향 발언, 국민의힘 황상무는 사과하라”

등록 2022-02-07 15:52수정 2022-02-07 19:26

한국기자협회, 제이티비시 지부 잇단 성명
지난 3일 지상파 3사 공동초청으로 열린 대선후보 4자토론. 공동취재사진
지난 3일 지상파 3사 공동초청으로 열린 대선후보 4자토론. 공동취재사진

한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 <제이티비시>(jtbc) 지부가 7일 협회와 제이티비시를 ‘좌편향’이라 주장한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방송>(KBS) 앵커 출신의 황 단장은 전날 주최자와 중계방송사가 좌편향돼 있어 자신이 토론협상을 결렬시키고 나왔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기자협회(회장 김동훈)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이번 티브이토론의 주최로 명기된 공문을 받고 이에 응했다. 그런데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제이티비시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 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고 5일 상황을 설명했다. 성명은 특히 황 단장이 그 자리에선 오해가 해소됐다는 답변까지 해놓고 다음 날 페이스북에 전혀 사실관계가 다른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다양한 논조를 가진 전국 199개 언론사 1만1천여명이 소속된 최대 기자단체다. 무엇보다 기자단체로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이 가장 중요함을 모를 리가 없다.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황 단장이 이런 발언을 한 데 대해 협회는 “그가 KBS 뉴스를 진행할 때 시청자들은 그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물로 신뢰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어디에 몸담고 있는가.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다.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성일종 국민의힘 티브이 토론 협상실무단장이 황 단장의 발언에 대해 협회에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황 단장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황 단장을 즉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공동취재사진.

기자협회 <제이티비시>(jtbc) 지회(지회장 이지혜)는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황 단장의 페이스북 글이 “제이티비시뿐 아니라 제이티비시에 소속돼 현장에서 ‘팩트’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전체를 모독했다”며 사과 및 거취 결정을 촉구했다. 지부는 황 단장이 뚜렷한 근거 없이 제이티비시를 ‘좌편향’이라고 공격하면서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을 이유로 댄 것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성명은 “정작 손 사장의 보도 관여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거치지 않았다. 손 사장은 이미 해외 순회특파원 보임을 받고 지난해 11월 출국한 상태”라며 “무분별한 비판으로 손 사장의 명예는 훼손됐고 JTBC 구성원 전체도 편향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영희 선임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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