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이민간 필자의 큰누님네 손주 임세영·준호 오누이. 하성환 주주통신원 제공
30년 전 남동생 부부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10년쯤 뒤 누님네 가족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남동생네는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조카들은 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라나 미국 시민으로 살고 있다. 누님네 조카들도 자리를 잡아 하나둘 결혼을 했다. 세월이 그렇게 한 세대를 흘렀다.
누님네 둘째 희승이가 맨 먼저 딸 세영이를 낳았다. 내겐 첫 조카손녀인 세영이의 웃는 모습은 천사 같다. 또 동생 준호를 살뜰히 돌보는 모습이 천사들의 놀이 같아 보는 사람을 마냥 행복하게 해준다.
비록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이지만 세영이와 준호가 사이좋은 오누이이듯 미국 사회도 차별 없는 사회로 변모해 갔으면 한다. 차별 받는 사람들에게 세영이와 준호가 협력과 연대의 정신으로 먼저 손을 내밀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기원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과 배려, 그리고 나눔의 정신으로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멋진 공동체를 세영이와 준호가 오누이 정신으로 일구어 가길 기원한다.
너희들의 천진난만한 얼굴과 웃음의 힘으로 인종차별을 말끔히 씻어내고 평화롭고 밝은 세상을 이룩하렴! 멀리서 삼촌 할아버지가 임세영·임준호, 두 어린 천사들의 앞날을 축복하며 응원하고 있단다.
남동생네 첫 외손주이자 필자의 조카손주인 장이담 아기. 하성환 주주통신원 제공
남동생네는 둘째딸 예진이가 먼저 튼실한 아들을 낳아 주위 사람들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친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름을 ‘장이담 ’(EDAM) 이라고 지어주었는데 이담은 성경 속 인물로 ‘격려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미국에서 출생 신고한 이름이 ‘리아 이담 장’(RYAH EDAM CHANG)이라고 했는데 ‘리아’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아빠, 엄마가 직접 지었다고 들었다.
이담이가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 으로 자라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는 ‘격려자’ 로 힘차게 살아가길 소망한다. 하나님이 이담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되도록 말이지! 멀리서 큰할아버지가 이담이의 앞날을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축복하며 응원한다. 순한 천성을 간직한 채 담대하게 살아가렴!
남동생네 두번째 외손주이자 필자의 조카손주인 송이은 아기. 하성환 주주통신원 제공
남동생네 큰딸 예지도 지난해 여름 무더위 속에 아들을 순산했다. 2.5kg 으로 작게 태어났지만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다니 더없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아기 이름이 ‘송이은’, ‘은혜를 나누는 사람’ 이라고 한다. 미국 이름이 ‘에이든 이안 송’(AIDEN IAN SONG) 인데 ‘에이든’ 은 ‘작은 불꽃 ’ 을 의미하고 ‘이안’ 은 ‘은혜를 전하고 나눈다’ 는 뜻이니 미국 사회에서 차별이 없는 ‘대동 세상’ 을 이루는 ‘작은 불꽃’ 으로 살아가길 기원한다. 웃을 때 귀여운 보조개를 지닌 이은이의 앞날을 큰할아버지가 멀리서 마음으로 축복하며 응원한다.
삼촌 할아버지/하성환 주주통신원
원고료를 드립니다 <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5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 함께 성장해온 주주들에게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