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환 <케이티브이> 원장. <케이티브이> 제공
성경환 <케이티브이>(KTV·한국정책방송원) 원장이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정부 시기였던 2018년 4월께 원장으로 선임된 성 원장은 내년 4월 퇴임 예정이었으나 “문재인 정부와 가치가 다른 정부의 정책을 홍보할 수는 없다”며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놓고 스스로 사임했다.
성 원장은 12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한국정책방송원이 정부 정책을 영상으로 홍보하고 그 영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기관이라면, 내 소임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끝났으니 내 역할도 여기까지”라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케이티브이>는 1950년대 초 <대한뉴-스>를 만들던 국립영화제작소로 출발해 현재는 <케이티브이> 채널을 통해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정책 홍보 이외에도 공공정보, 문화예술정보 등을 케이블과 위성방송,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성 원장은 사임의 구체적 배경과 관련해 “‘늘공’(늘 공무원, 공무원 시험을 거쳐 임용된 직업 공무원)과 달리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특정 목적을 띄고 임명이 되는데, 사직서에 쓴 것처럼 그 일이 끝나 물러나는 것으로 어느 누구도 나한테 나가라고 한 적 없다”며 스스로 판단해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홍보하던 문재인 정부와 가치가 다른 정부의 정책을 홍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성 원장은 <문화방송>(MBC) 아나운서국장 출신으로 2012년 <티비에스>(TBS·교통방송)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 4월25일 3년 임기의 <케이티브이> 원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와 올 초 각 1년씩 임기가 연장됐으며, 정해진 임기는 내년 4월25일까지였다.
최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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