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이사회가 새 이사장으로 헌법재판관 출신 서기석 이사를 23일 선임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전체 이사 11명 가운데 과반인 6명의 찬성으로 이사진 중 가장 연장자인 서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명의 이사는 반대 의견을 냈다. 이사회는 관례대로 다수인 여권 성향 이사 가운데 가장 연장자를 이사장으로 호선해왔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윤석년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한국방송 이사로 서 이사를 지난 9일 추천한 바 있다.
서 이사장은 “케이비에스(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정하고 독립·중립적인 방송이 되도록 힘쓰겠으며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공론조사위원회 연구 결과와 전문가·구성원 의견을 모아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1회)에 합격한 뒤 청주·수원지법원장과 서울중앙지법원장을 거쳤다. 보수 성향 법관으로 분류되며,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몇몇 언론 관련 재판에 참여한 것 이외에 언론·방송 분야 경력은 전무하다.
한편 지난 14일 해임된 남영진 전 이사장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22일 해임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서도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