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미 쇠고기’ 편파·왜곡의 늪에 빠진 조·중·동

등록 2008-05-20 19:24

보수신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정부에 불리한 기사는 묵살하거나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왜곡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보수신문의 최근 기사와 사설, 칼럼이다.
보수신문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정부에 불리한 기사는 묵살하거나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왜곡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보수신문의 최근 기사와 사설, 칼럼이다.
중앙, 미 관보 오역파동 다른 기사에 끼워넣어
슈워브 발언 실효성 눈감고 입맞춘듯 문제끝!
“북 선동 무관안해” 촛불집회 색깔론 고삐풀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파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언론들이 이 문제를 친정부적 관점의 편파적 보도로 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중앙, 중대 뉴스 사실상 묵살 =<중앙일보>는 독자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중대 뉴스를 사실상 묵살했다.

13일치 대다수 신문들은 한-미 쇠고기 협상에서 우리 쪽이 미국의 동물성 사료금지 완화 조처를 강화 조처로 잘못 해석한 ‘미국 연방관보 내용 오역 파동’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그러나 중앙에서는 이 기사를 쉽게 찾기 어려웠다. 별도 기사로 다루지 않고 다른 기사에 끼워넣어 비껴간 때문이다. 6면 ‘야3당 공조…17개 국회 비준 불투명’ 기사에서 “정부가 잘못을 시인했다… 민주당은 ‘쇠고기 청문회 2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수만명이 참여한 최대 규모의 촛불시위 기사도 이 신문에서만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은 또 최성 통합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미국에서 광우병 특정 위험물질(SRM)로 분류된 부위가 우리나라에서는 안전물질로 둔갑해 수입이 허용됐다”고 폭로한 내용을 이틀 뒤 ‘뒷북 보도’ 했다.

■ 아전인수식 슈워브 발언 해석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8일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힌 대국민 담화문을 수용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통상전문가들은 “슈워브 대표의 발언이 법적 효력이 없는 ‘립서비스’이고 ‘구두 약속’만으로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경향신문>과 <한겨레> <문화방송> <한국방송> 등 주요 신문과 방송도 이 점을 중시했다.

그러나 조·중·동은 약속이라도 한 듯 14일치에서 일제히 1면에 주요기사(3단)로 다루면서 “미국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슈워브 발언의 실효성 논란은 간과한 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 색깔론·배후론 여전 = <조선일보>는 13일치 ‘류근일 칼럼’에서 “반 대한민국 세력은… 일대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것이 ‘촛불’의 또 다른 측면에 도사리고 있는 저들의 상투적인 전술”이라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좌파’ ‘반 대한민국 세력’이라고 매도했다. 동아도 10일치 사설에서 “일부 세력이 벌이는 ‘광우병 공포 세뇌’는 북한의 선전선동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섬뜩한 색깔론을 폈다. 중앙도 같은 날 ‘에디터칼럼’에서 “(좌파세력은) 광우병으로 머잖아 온 나라 국민의 머리에 구멍이 송송 뚫린다는 공포를 연출했고, 연약한 사회는 휘청거렸다. 좌파세력들이 반미운동의 놀이터 마련에 성공한 것”이라며 배후론과 색깔론을 동시에 거론했다.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정보가 유통되기 때문에 의도를 가진 조·중·동의 왜곡보도는 누리꾼들이 훤히 알고 있다”며 “색깔론의 경우 같은 우파 진영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나올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