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대통령과의 대화’ 도중 일어난 한국방송 보도국 간부와 피디의 마찰과 관련해 한국방송이 12일 보도위원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이 문제를 노조 공정방송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한국방송은 이날 오후 김종률 보도본부장 등 경영진과 김현석 기자협회장 등 기자 쪽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보도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한 뒤 사내 게시판에 올린 ‘합의문’에서 “사실관계에 대한 실무 쪽 대표와 책임자 쪽 사이 의견이 달라 부결됐다”고 밝혔다. 김현석 회장은 “대통령과의 대화 진행 과정에서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며 “양쪽 의견이 팽팽해 노조 공방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도위원회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경호실 간부의 부하 여직원 성추행 보도를 본 뒤, 김종률 보도본부장이 편집팀에 압력성 전화를 건 행위에 대해서는 “김 본부장이 ‘앞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보다 신경 쓰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3명이 흉기에 찔린 사건이 당일 9시 뉴스에서 누락된 것에 대해선 “케이비에스를 둘러싼 민감한 시기인 만큼 뉴스 취재와 제작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로 양쪽이 합의했다”고 덧붙였다.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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