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는 이 방송 보도국 기자들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파업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프리허그’ 행사에서 “엠비시를 안아주세요”란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문화방송 노조 제공
파업 2주째 노-사 평행선
사쪽, 뉴스영상PD 등 19명
1년 계약직 이달 채용 완료
사쪽, 뉴스영상PD 등 19명
1년 계약직 이달 채용 완료
<문화방송>(MBC) 사쪽이 노조 파업에 따른 뉴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보도국 계약직 사원 채용을 통한 대체인력 투입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사쪽이 강경 카드로 맞서며 사태를 키우고 있다며 반발했다.
사쪽은 파업 이틀째인 지난달 31일부터 인터넷 채용사이트 등에 보도국 뉴스영상피디 10명, 영상편집 담당 3명 등 19명을 1년 계약직으로 뽑겠다는 공고를 낸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사쪽은 12일까지 서류전형을 마감하고 이달 말 채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계약직 신규채용 계획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이라며 “2월 말 선발되면 바로 뉴스 제작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2주째에 접어든 이날까지 문화방송의 50분짜리 밤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는 평일 15분, 주말 10분씩만 방송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보도국 기자 179명이 편파뉴스 정상화와 보도책임자 교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에 들어간 뒤로 편성 파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현재 보도국 제작 참여 인력은 보도국장과 부장급 데스크를 포함해 20명 남짓이다. 기자회 쪽은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 등 차장급 이하 제작인력의 93%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쪽의 신규 인력 채용은 김재철 사장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도 김 사장이 퇴진하지 않는 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파업은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사쪽은 6일치 <한겨레>와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10개 중앙일간지와 2개 경제지에 ‘문화방송 시청자들께 드리는 글’이란 광고를 내어 “이번 파업은 임금이나 근로시간, 복지나 해고 등 근로조건과는 전혀 관련없는 불법 파업”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사쪽의 신규 인력 투입 움직임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쪽은 “언론의 특수성상 공정보도는 단체협약에 명기돼 있는 핵심 근로조건인 만큼, 사장이 일방적 인사조처로 공정보도를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한 파업은 정당하다고 볼 수 있다”며 “합법 파업에 대한 대체인력 투입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권영국 민변 노동위원장은 “현재까지 법원 판례는 임단협 관련 파업만을 합법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데, 이는 언론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은 협소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신규 인력 투입은 김 사장이 공정보도 요구를 수용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6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김 사장 퇴진 퍼포먼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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