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맨 오른쪽)와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언론장악 진상 규명 청문회’ 등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농성중인 전국언론노조 지도부를 만나 얘기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국장·부장급 15명 파업 동참…MBC 김재철 사장 ‘고립무원’
“무더기 징계…선배들이 나설때” 10명은 노조가입뒤 참여 ‘적극’
경찰, 노조간부 5명 영장 재신청…언론노조, 국회에 청문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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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담당해온 국장급 등 고위 간부 15명이 노동조합의 파업에 전격 동참했다. 공영방송 국장급 간부 여럿이 파업에 참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문화방송 노조는 5일 “정관웅 전 보도제작국장과 최우철 전 시사교양국장, 홍동식 국장 등 최고참 국장급 간부부터 중견 부장급까지 15명이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비노조원이었던 10명은 노조 가입신청서를 내고 파업에 참여했다. 노조는 이로써 파업 128일째인 이날 현재 참가자 수가 78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 노조는 1982~91년 입사한 간부들이 다수 파업에 동참하면서, 퇴진을 거부하는 김재철 사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고 주장했다. 정관웅 국장은 보도제작국장과 파리 특파원을 지냈고, 홍동식 국장은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연출했다. 베를린 특파원에 이어 <엠비시 일요인터뷰 인(人)>의 진행을 맡았던 임태성 부국장, <아마존의 눈물> 등을 제작한 윤미현 부장, 김종화 부국장도 파업에 가담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간부 사원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한 것은 방송 사상 유례가 없다”며 “간부들마저 대부분 등을 돌린 만큼 김재철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는 “후배들에 대한 대기발령과 징계가 잇따르는 것을 보고 이제 선배들이 도와야 할 때라고 판단해 파업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자들로 구성된 외부 위원들과 문화방송의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해온 성동규 중앙대 교수가 지난달 말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퇴서를 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또 시청자평가원인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권재홍 보도본부장에 대한 폭력 시비와 관련해 ‘폭력이 있었다면 노조가 책임을 지고, 없었다면 허위 보도를 한 사쪽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비평 프로그램 꼭지를 만들려다 엠비시프로덕션의 반대로 불발됐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9대 국회 법정 개원 시한인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언론 장악 진상 규명 청문회’를 촉구하는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단은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8일째 단식중인 여의도공원 ‘희망캠프’를 찾아 “언론사 파업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은) 비리 온상인 김재철 사장 퇴진에 대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1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정영하 위원장 등 문화방송 노조 지도부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퇴진 압박 등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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