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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채 총장 자진하차”…유일하게 ‘청와대 외압 의혹’ 외면

등록 2013-09-16 08:14수정 2013-09-24 11:37

‘권언유착’ 행태 비판 높아
<조선일보>가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보도를 주도한 데 이어 그의 사퇴 뒤에도 낙마를 정당화하는 보도를 하자, 언론단체와 학계 등에서 ‘권-언 유착’이라며 비판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는 6일 1면 머리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고 보도한 뒤 채 총장 쪽과 일주일간 진실 공방을 이어왔다. 13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감찰을 지시한 직후 채 총장이 사의를 밝히자, 여러 언론이 청와대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검찰의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중앙일보>나 <동아일보> 등 보수적 신문들도 “보이지 않는 손”, “청와대의 뜻?” 등의 표현으로 이번 사건의 정치적 배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채 총장의 사퇴 배경에 대한 해설 기사에서 “법무부, 검찰총수 사생활 의혹 검증하려 하자…채 총장 자진 하차” 했다고 제목을 달고, 채 총장이 울고 싶었는데 황 장관이 뺨을 때려준 격이었다거나 그가 물러날 타이밍을 본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또 “혼외 아들 문제에 대한 ‘최종 확인’을 막기 위한 자구책으로 받아들이는 해석이 많다”며 진실을 회피하기 위해 자진 하차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풀이했다.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에 대해 언론단체나 학계에서는 ‘권-언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동의대 교수)는 “조선일보는 자신이 원하는 부당한 목적을 위해 인권을 침해하는 등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과 윤리를 저버렸다. 채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권력과 합작한 권-언 유착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의 사생활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약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용진 서강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조선일보는 정치적 사안인 채 총장 진퇴 문제를 숨기기 위한 전략으로 윤리적 문제로 포장하여 몰고간 것이라고 본다. 편향적 보도이고, 자사 이익에 빠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도 “조선일보 보도는 정보 취득의 불법 가능성이 있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 저널리즘의 원칙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있는 ‘정치 언론’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동아투위·민주언론시민연합·새언론포럼 등 언론단체들과 원로 언론인들은 ‘조선일보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제대로 수사해온 검찰총장을 내쫓는 것을 주도했다’며 16일 오후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시사게이트#11] 채동욱 총장 VS 조선일보·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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