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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가 조선일보 2중대로 전락!” 내부에서 ‘채동욱 보도’ 비판

등록 2013-10-01 17:21수정 2013-10-02 09:10

9시 뉴스에서 ‘TV조선의 임씨 가정부 인터뷰’ 대거 인용 보도
새노조 “검증 없이 사실상 재방송”…기자협회도 대응 준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한국방송>(KBS)이 <조선일보> 계열 종합편성채널(종편) <티브이조선>의 보도를 대대적으로 받아 보도하자 한국방송 기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정권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조선일보의 2중대로까지 전락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한국방송 기자협회도 대응에 착수했다.

한국방송은 30일 <뉴스9>에서 채 전 총장과 관련해 네 꼭지를 보도했다. 이 가운데 톱을 차지한 ‘임 여인 가정부 “채동욱 혼외 아들 맞다”’는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이란 의혹이 제기된 아동의 어머니 집에서 일했던 이아무개씨가 ‘채 전 총장의 아들이 맞다’는 증언을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내용을 최초 보도한 티브이조선의 방송 내용을 거의 그대로 인용했고, 화면 역시 티브이조선 화면을 가져다 썼다. ‘“임 여인, 아이 아버지 발설 마라 협박”’ 꼭지도 “이씨는 채 전 총장 취임 한달 여 뒤 임씨에게서 협박을 받았다”는 티브이조선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뒤이어 티브이조선의 의혹 제기를 “사실무근”이라고 한 채 전 총장의 반응을 별도 꼭지로 보도하긴 했지만, 이어진 ‘데스크분석’에서는 “이번 채동욱 총장 사태는 혼외 아들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총장 개인의 도덕성과 관련해 물러난 첫 사례”라며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같은 날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는 티브이조선의 이씨 인터뷰 내용을 채 전 총장의 퇴임식 소식에 이어 보도하며 양쪽 입장을 나란히 담았다. <에스비에스>(SBS)의 <뉴스8> 역시 채 전 총장의 퇴임식 소식을 전한 뒤 티브이조선 보도 내용과 “사실무근”이라는 채 전 총장의 반응을 나란히 전했다.

한국방송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1일 “임창건(보도본부장), 김시곤(보도국장) 두 사람은 KBS뉴스를 어디까지 추락시킬 것인가?”라는 제목의 ‘뉴스모니터’에서 “한국방송 기자가 단 한 줄도 취재하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베껴 톱으로 두 꼭지를 보도한 경우는 한국방송이 공영방송으로서 뉴스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나 티브이조선은 채 전 총장과 소송을 벌였거나 소송을 할 수 있는 당사자인 만큼 보도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쳐야 하지만, “아무런 검증 없이 사실상 재방송했다”는 것이다.

또 새노조는 “일선 취재기자들이 ‘채 전 총장의 반론과 티브이조선의 보도 내용을 한 꼭지로 함께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전했다.

한국방송 기자협회도 이번 보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협회 차원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쪽은 이런 반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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