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객실일부 수색작업 보류
5층서 발견된 4구는 단원고 학생
5층서 발견된 4구는 단원고 학생
침몰 24일째인 9일 세월호 좌현 쪽 4층 객실 일부가 무너졌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일부 실종자들의 주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해당 구역의 수색작업을 보류했다. 소조기로 접어든 7일부터 이날 밤까지 사흘간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수습한 주검은 6구에 불과하다. 이번 소조기는 10일 끝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일부 객실 벽이 무너지면서 수색 지역에서 일단 제외했다. 하지만 나머지 구역은 계속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체 내부 붕괴는 목재·합판·섬유 소재 등으로 만들어진 객실 벽과 천장이 장시간 바닷물에 잠겨 있으면서 지지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잠수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해당 구역에 무리한 진입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합동구조팀은 세월호 4층 선미와 선수 쪽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객실이 무너진데다 여러 장애물이 진입 통로를 막고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4층 선미 쪽 왼쪽 다인실은 가구 등의 부유물 때문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새로운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쇠지렛대 등을 이용해 수색과 장애물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10일께까지 2차 수색작업을 마친 뒤, 집중 수색 지역을 다시 분석해 사고 발생 한달이 되는 15일까지 3차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정부 차원에서 인양에 대비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3차 수색작업에 인양 문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합동구조팀이 전날 세월호 꼭대기 층인 5층에서 발견한 주검 4구는 모두 단원고 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5층은 조타실과 승무원 침실 등 승무원 전용공간으로만 구성돼 있어 일반 승객들의 출입이 제한된다. 이제까지 5층에서 발견된 주검은 모두 16구다. 배가 옆으로 기울며 물이 차오르자 승객들이 배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찾아 몸을 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책본부는 민간 잠수사 이광욱씨 사망 사고에 대한 보상 등은 정부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석 대변인은 “(민간 잠수사 관리감독) 총괄은 해경에서 하고 계약에 의한 개별 관리는 언딘이 한다. 그러나 수색·구조를 위한 동원령을 내린 것은 국가이기 때문에 보상 문제 등은 국가에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도/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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