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만 ‘생존자들 2년 뒤’ 다뤄
KBS·MBC “특집프로 없다” 밝혀
작년 1주기때 보도와는 완전 달라
종편 JTBC만 르포·청문회 보도
KBS·MBC “특집프로 없다” 밝혀
작년 1주기때 보도와는 완전 달라
종편 JTBC만 르포·청문회 보도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해 304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세월호 참사’가 2주기를 앞두고 있다. <에스비에스>(SBS)는 지난달 28일 <에스비에스 스페셜>에서 ‘졸업-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을 내보냈다. 세월호 참사 때 가장 마지막으로 구출됐던 단원고 박준혁군이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의 사진을 가지고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모습 등 ‘생존자’들의 ‘2년 뒤’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오는 16일 방송될 에스비에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여전히 남겨진 의문이 무엇인지 짚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 말고 세월호 2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은 지상파 방송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 3사는 “세월호 2주기 특집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은 지난해 이맘때 ‘세월호 1주기 특집’을 2부작으로 내보낸 바 있다. <시사기획창>, <추적60분> 등 기존 프로그램에서도 세월호 관련 내용을 다뤘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도 특집은 없었지만, 역시 기존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관련 내용을 조금씩 다뤘다. 그러나 2주기에 접어들며, 특집 프로그램이 아예 없는 등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지상파 방송의 관심은 눈에 띄게 옅어지는 모양새다.
지상파 3사는 보도에서도 ‘무관심’을 두드러지게 드러낸 바 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진상규명과 후속 대책을 마련해줄 기구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지상파 3사는 청문회 등 특조위의 주된 활동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1차 청문회가 처음 열렸던 지난해 12월14일, 한국방송은 이를 단신으로만 다뤘다. 문화방송과 에스비에스는 별도의 꼭지로 다뤘지만, 청문회를 듣던 생존자의 자해 시도에만 초점을 맞췄다. 3월28일부터 열렸던 2차 청문회에서는 참사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선내대기 방송이 “청해진 해운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지상파에서는 관련 보도를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상파 3사와 비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방송사는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다. 제이티비시 <뉴스룸>은 지난 4일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세월호 인양작업을 지켜보는 희생자 가족들의 모습을 르포 형식으로 담았다. 청문회 등 특조위 활동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보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이슈세월호 참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