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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궂긴소식

단발머리 ‘보브커트’로 세계적 반향

등록 2012-05-10 19:45

헤어디자이너 비달사순 별세
헤어디자이너 비달사순 별세
헤어디자이너 비달사순 별세
여성의 ‘섹시미’에 대한 개념을 바꾼 세계적인 헤어 디자이너 비달 사순(사진)이 9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향년 84.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 대변인은 사순이 대표적 부촌인 벨에어의 자택에서 이날 오전 사망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사순의 사인에 대해 “그는 3년 전부터 백혈병을 앓아왔으며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순은 192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리스계, 어머니는 스페인계 유대인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은 행복과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유대교회가 운영하는 고아원에서 7년을 지내야 했다. 가족과 재결합한 것은 11살 때였다. 어린 시절 축구 선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재능을 알아본 어머니의 권유로 14살 때 런던의 한 미용실에 취업했다.

그가 미용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54년 런던에 개인 미용실을 개업하면서부터다. 50년대 여성들의 헤어 스타일은 대부분 머리를 돌돌 말아 높이 틀어 올린 ‘부푼 머리’였다. 그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들은 매일 밤 ‘컬러’라는 기구를 착용한 채 자야 했고, 일주일에 한번씩 미용실에 가야 했다. 사순은 간편하게 다듬을 수 있는 단발머리인 ‘보브 커트’를 착안해냈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짧은 머리로도 여성이 충분히 섹시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사순의 단발머리는 ‘여성 해방‘이란 시대 흐름과 맞아떨어져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68년 개봉한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에서 열연한 여주인공 미아 패로, 69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우먼 인 러브>의 주인공 글렌다 잭슨 등이 ‘사순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65년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에는 ‘비달 사순’이란 브랜드로 샴푸, 헤어 컨디셔너 등 각종 모발용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모았다. 그는 평생 네번 결혼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지킨 것은 네번째 부인 론다와 자녀 3명이었다고 한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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