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들 여론조사에서 비개신교인 후보가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아크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개신교인들의 대부분이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기독교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아크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제20대 대선 관련 개신교인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기독교적 가치가 드러나는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무려 79.4%가 ‘없다/모르겠다’고 답했고, 기독교적 가치를 보다 잘 구현하는 정당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모르겠다’라고 답한 비율이 51.3%로 나타났다. 기독교 가치를 잘 구현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18.3%, 더불어민주당 17.5%로 두 정당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선거철에 비개신교인 후보가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답은 9.5%에 불과했고,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답이 73.1%로 부정적 인식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다(매우+약간)가 39.6%, 그렇지 않다(별로+전혀)가 54.1%로 나타나 한국교회의 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그렇다’는 응답이 2017년(31.7%)에 견줘 8.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의 정치적 참여 문제는 먼저 ‘개인적인 자리/모임에서의 정치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52.8%가 ‘허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교인들과의 자리/모임에서의 정치적인 발언’은 27.6%만이 허용 의견을 보여 정치적 발언을 삼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면이 개신교인 투표엔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대한 답변. 아크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언론들이 보도 중인 부정적인 요인 2개씩 총 4개를 제시하고 개신교인의 후보 선택에 이 요인들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도 분석했다.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건, 이 후보 부인의 공무원 사적 사용/법인카드 사용, 윤석열 후보 가족의 주가조작/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 윤 후보와 부인의 무속인 연관성에 대해 모두 60%가 넘게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아크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주)피앰아이퍼블릭에 의뢰해 2월24일부터 2월28일까지 5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8%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