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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김수환 추기경 선종1년…추모열기 여전

등록 2010-02-03 13:49

"김수환 추기경님은 가셨지만 자신을 '바보'라고 낮추고 또 낮췄던 그분의 가르침은 제 마음에 영원히 남아있을 겁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년이 십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일 김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묘원 성직자묘소는 겨울이 무색할 만큼 색색의 꽃들로 가득했다.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 탓에 김 추기경 묘소를 찾는 발길은 전보다 줄었지만 묘소에는 여전히 20여개의 꽃다발과 꽃바구니, 편지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묘비 뒤에는 명동성당의 한 신자가 썼다는 '임의 향기'라는 헌시와 함께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놓고 간 듯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있어 김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신도들의 마음을 짐작하게 했다.

먼저 간 아내의 묘지를 찾아왔다가 김 추기경 묘소에 들렀다는 김영규(70)씨는 묘비 위에 묻은 흙먼지를 닦아내면서 "벌써 선종하신지 1년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추기경의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자신을 낮추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라면서 잠시 명상에 잠긴 뒤 "올 구정에는 손자들을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뗐다.

묘원의 안병주 관리소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 추기경 묘역을 찾은 추모객은 약 27만여명.

특히 주말에는 지금도 200~300명의 추모객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안 소장은 "이번 겨울 한파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전보다 추모객이 많이 줄었지만 지난달 30일에도 단체 추모객 100여명이 왔다"면서 1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추모 열기를 전했다.

김 추기경 선종 1주년인 16일에는 명동성당, 21일에는 묘원에서 추모 미사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묘원 측은 16일에는 따로 추모행사가 없지만 이날부터 49일간 추모기간을 갖는 만큼 매일 개별적인 추모 미사나 연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은지 기자 eun@yna.co.kr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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