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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담임목사 세습’ 공격에
한기총 “청빙이다” 반격

등록 2012-07-25 20:09

“교회, 하나님의 것…세습용어 잘못”
교계 “혈연 세습 정당화 속셈” 지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19일 중·대형 교회 목사가 자식에게 담임 직을 승계하는 것과 관련해 ‘교회 세습’이 ‘잘못된 용어’라며 ‘청빙’이란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최근 교회 세습의 원조 격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세습을 반성한다’고 표명하고 나선 때여서 한기총이 이런 주장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요, 한 개인의 것이 아닌 교회 공동체 모두의 것이기에 교회의 후임자는 그가 비록 직계 자손이라고 할지라도 부모의 재산이나 신분 등을 물려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산과 신분을 물려받는 ‘세습’이라는 단어는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세습’과 관련해 “2000년 6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당시 공동대표 손봉호 장로)에서 ‘담임목사 직 세습’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언론에 유포했기 때문”이라며 “기윤실의 세습이라는 기준은 상당히 세속적이고 비성경적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과 소명을 무시한 채 인본주의적 사고로 점철되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기윤실은 24일 성명을 내어 “기독교는 혈연의 종교가 아닌 언약의 종교이므로 목회 세습은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역사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드는 반성경적인 행동”이라며 “담임목사 직 세습의 이면에는 교회를 물적 공간으로 보는 고질적인 물량주의와 잘못된 소유의식이 도사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윤실은 이와 함께 “오늘날에는 기업의 공동체적 성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로 인해 재벌의 총수 자리마저도 혈연적 승계를 포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교회에서 혈연관계에 의지해서 평안을 추구하려는 것은 이미 교회가 깊이 병들어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교계에선 한기총의 성명이 전·현 대표회장의 세습을 정당화하고, 세습을 준비하고 있는 초대형 교회의 원활한 세습을 도와주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한기총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부천 경서교회에서 아들 홍성익 목사를 위임목사로 만들어 동사목회(같이 목회 활동을 함)를 하고, 전임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왕성교회와 아들 길요나 목사가 맡고 있는 과천왕성교회를 합병해 동사목회에 나서 역시 세습을 위해 노력중이지만 아들이 세습을 원치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성명은 공조직을 사적인 목적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초대형 교회인 ㅁ교회와 인천의 ㅅ교회 등도 세습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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