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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종교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 ‘내장사 방화사건’에 1080배 집단 참회

등록 2021-03-15 17:52수정 2021-03-15 18:01

15일 ‘내장사 대웅전 화재 참회 발원문’ 낭독
“불 지른 스님도 우리 중 일원…국민께 사죄”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이 15일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을 참회하는 1천80배를 올리고 있다. 사진 조계종 제공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이 15일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을 참회하는 1천80배를 올리고 있다. 사진 조계종 제공

전북 정읍의 천년 고찰인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이 15일 집단으로 참회의 1080배를 올리며 공개 사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등 종단 중앙 종무 및 산하기관에서 부·실·국장 소임을 맡은 스님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내장사 대웅전 화재 참회 발원문’을 낭독한 뒤 참회의 1080배를 올렸다.

이들은 참회 발원문에서 “내장사 대웅전이 화마에 휩싸일 때 저희 또한 함께 불타올랐으며 타다 남은 앙상한 서까래를 보면서 저희의 가슴 또한 잿더미가 됐다”며 “1400년 유구한 역사의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지 못한 저희의 허물을 참회한다”고 반성했다.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이 15일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을 참회하는 참회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조계종 제공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이 15일 내장사 대웅전 방화사건을 참회하는 참회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조계종 제공

이들은 “잠시나마 저희는 방화가 한 개인의 잘못일 뿐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어리석음에 빠졌다”며 “그러나 우리 각자가 모두 그러하듯이 그 스님 또한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의지해서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웃, 국민과 불자님들께 저희의 허물을 머리 숙여 참회한다”며 “이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스스로를 점검하고 경계해 청정과 화합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내장사 대웅전은 앞서 지난 5일 내장사의 한 스님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을 질러 건물이 전소했다. 한편, 이날 집단 참회에는 종단 행정과 교육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총무원장과 교육원장은 함께하지 않았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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