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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백신 맞으니 수능 더 집중할 수 있겠어요” 오늘 고3 첫 접종

등록 2021-07-19 14:34수정 2021-07-20 09:53

고3·교직원 약 63만명 화이자 접종 시작
학생들 접종 안도감-부작용 걱정 교차
“독서실·스터디카페 갈 때 덜 불안할 듯”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울산시 남구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울산시 남구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고3 학생이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이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시험을 준비하고 있잖아요.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는 없어도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어요.”

19일 오전 8시50분 세종시 아름동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 고3 학생들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날, 예방접종센터에는 50m 정도 되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들은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큐아르(QR) 체크인을 한 뒤 신분증을 제시하고 한 명씩 입장했다. 이날 이곳에선 세종 대성고 고3 학생과 교직원 234명의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다. 대성고 3학년 이관우(18)군은 “접종 뒤 2~3일은 공부가 어려울 것 같다”며 “하루 이틀 정도는 집에서 몸의 경과를 지켜보려고 한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지는 못해도 인터넷 강의는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부터 전국 3184개 고등학교와 이에 준하는 교육기관의 고3 학생과 교직원 약 63만명이 전국 290여개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1차 접종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진행되고, 2차 접종은 다음달 9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다.

현장에서 만난 고3 학생들은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대성고 3학년 이하은(18)양은 “어머니가 관련 뉴스를 보면서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일단 무조건 열이 나고, 생각보다 몸이 많이 피곤해서 살까지 빠진 사람들도 많으니 각오를 하고 맞으라고 하시더라”라며 “어젯밤에 의식적으로 푹 자려고 했다. 타이레놀도 사뒀다”고 말했다. 이양은 “그래도 일단 백신을 맞았으니까 조금 더 마음을 놓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 같은 데는 가니까, 그럴 때 덜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19일 경기 부천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경기예고 학생이 접종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19일 경기 부천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경기예고 학생이 접종 장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백신접종센터에서도 강서고 고3 학생과 교직원 220명이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접종을 마친 강서고 3학년 김시우(18)군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고, 접종하면 공부에 지장이 올 수도 있지만, 젊은 내게 무슨 일이 생길까 싶다”며 웃은 뒤 “부모님들이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먼저 접종한 부모님들도 이상반응이 없으셔서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다. 백신도 맞았으니 무사히 입시를 잘 치르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성고에서 고3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교사 오현준(37)씨도 “그간 생활지도도 쉽지 않았고 진학지도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학교에서 감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족 모임도 매우 자제를 했는데 이제 ‘나 때문에 학생들이 걸리면 어쩌지’라는 시름을 조금 덜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및 교직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접종 확인서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및 교직원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체육관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접종 확인서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 명단 오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부천 지역에서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접종자 명단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방접종 사이트와 실제 접종 대상자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로 700여명이 체육관에서 1시간 넘게 대기해야 했다. 교육부는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무사히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남세종종합청소년센터에서도 일부 학생의 접종 일자가 잘못 기재돼 잠시 혼란이 있었으나 방역당국은 “명단 취합 과정에서 일부 일정이 변경됐는데 대상자에게 통지 확인이 안 된 것으로 현장에서 수정해 정상 진행했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경기 김포시 김포생활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오늘 학생들이 처음 백신을 맞기에 질문을 많이 할 것 같은데 안심을 좀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여러 지역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2학기 학사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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