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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사들 2차 접종 개학 이후로 미뤄져… ‘전면 등교 앞두고 어쩌나’

등록 2021-08-11 15:41수정 2021-08-11 15:45

학교 현장 뒤늦게 접종일 조사 등 혼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구로구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민회관에 마련된 구로구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ㄱ씨는 방학 중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오는 18일 2차 접종을 예약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 문제 때문에 일정을 조정하면서, 2차 접종일이 개학 이후인 9월1일로 연기됐다. 그런데 지난 9일 발표한 교육부의 2학기 등교 확대 방침은 별다른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당황한 학교 쪽도 뒤늦게 교사들의 2차 접종일 조사에 나섰다. ㄱ씨는 “교내 80여명의 교사들이 일괄적으로 날짜를 맞춘 게 아니기에 같은 날에 여러 명이 접종할 수도 있다”며 “동료 교사가 보결수업에 대신 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도 없는 상태여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여름방학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교사들의 접종 완료 일정이 2주씩 미뤄지면서 2학기 등교 확대를 준비하던 학교에 혼란이 일고 있다. 교원 단체들은 연달아 논평을 내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내놓은 백신 접종 관련 학사 운영 방안을 보면, 교사들이 접종할 경우 보결 시간표 조정, 학교의 재량휴업, 원격수업 등을 활용하라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원들은 대부분 방학 중 접종을 고려해 오전 일정을 잡고, 학교도 접종 분산을 위해 날짜를 조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접종 일정을 일방적으로 2주 연기하면서 시간, 날짜 조정은 안 된다니 개학 후 특정 시간과 날짜에 몰리게 되고, 정상적인 수업과 학사운영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학교들에는 백신 접종일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백신 휴가나 공결과 관련한 방침도 세워져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ㄴ씨는 “원래 공결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막상 개학하면 실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학교도 선생님들도 모두 백신 접종이 방학 중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상황을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교원단체들은 등교 확대 일정을 조정하거나 교직원들의 접종을 더 일찍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은 “요양 기간을 고려해 2차 접종이 일정 비율 이상 이루어지는 시점까지 등교 확대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등교 확대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면 교직원의 2차 접종 기일을 좀 더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교총도 “교직원에 대한 2차 접종을 원래 계획대로 추진하거나 연기가 불가피하다면 전면 등교 추진도 2주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아무런 통보 없이 단계적 등교 확대 방안만 발표하고, 2차 접종 연기로 인한 모든 부담을 학교에 떠넘기는 처사는 대단히 무책임하다 ”며 “수업 파행에 대하여 책임감을 갖고 주도면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는 학사일정 조정이나 백신 접종 시기 조율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큰 틀에서 일정 조정은 없고, 백신 접종은 수급과 관련있는 부분이라 교육부가 조치할 방법이 없다”며 “기존에 안내한 대로 원격수업과 재량휴업, 임시 보결 시간표 조정을 통해 학교들이 상황에 따라 운영할 수 있다고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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