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안전한 수능, 수도권 전면등교 준비를 위한 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10대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자율에 맡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예약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교육부가 학생들의 백신접종 유도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도권 교육감 및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한 수능, 수도권 전면등교 준비를 위한 방역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부총리는 “아직 1차 접종률이 24.7%로 낮은 상황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학생·학부모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질병청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드리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객관적인 정보가 학교에 전달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3 학생의 확진 비율은 급감해서 백신 접종의 효과는 이미 객관적으로 나타났다”며 “학교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며, 교육부는 학생들의 백신 접종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율접종’에 방점을 찍고 말을 아껴온 교육부가 ‘백신접종 유도 방안 적극 검토’까지 언급하게 된 것은 학령기 연령대 중에서도 백신 접종 대상인 13~17살에 확진자가 몰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15살 백신 접종 예약률은 9일 0시 기준 30.7%, 지난달 29일 사전예약을 마감한 16∼17살 예약률은 65.4%였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10월 셋째주(10월17~23일) 1996명이던 학령기 연령대 확진자수는 11월 첫째주(10월31~11월6일) 3376명으로 늘어나 전체 확진자 가운데 22.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3376명 가운데 41.2%인 1392명이 13~17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발생률도 11월 첫째주 기준 6살 이하는 4.5명, 7~12살은 5.6명인데 견줘 13~15살은 8.3명, 16살은 9.4명, 17살은 8명으로 훨씬 높다. 반면 고3인 18살의 경우 11월 첫째주에 85명만 확진 판정을 받아 인구 10만명당 하루 평균 발생률이 2.5명에 그쳤다.
한편, 오는 18일 병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쳐야하는 확진자 수험생은 전날 기준 66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당초 확진자 수험생을 위해 병원·생활치료센터 30개소 244개 병상을 확보해뒀었는데 이를 31개소 383개 병상(수도권 219개)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확진자, 자가격리 수험생의 증가 등에 대비하고자 질병청, 교육청과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면서 추가적인 병상과 시험장 확보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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