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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모두 정답’…1등급 309명→269명으로 40명 줄었다

등록 2021-12-15 15:28수정 2021-12-16 02:03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을 ‘정답 없음’으로 ‘모두 정답 처리’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이 이 문항 정답을 5번으로 결정한 평가원의 처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한 데 따른 조처다. 평가원의 재채점 결과, 생명과학Ⅱ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기존 69점에서 68점으로 1점 낮아지고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65점에서 66점으로 1점 올라갔다. 일부 수험생은 수시 전형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당락이 뒤바뀌는 등 불이익이 예상된다.

김동영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이날 법원 선고 직후 연 브리핑에서 “전원 정답 처리라는 것은 그 문항은 전원이 다 맞혔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만점은 (20번 문항 점수 2점을 감점한) 48점이 아닌 기존 50점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의 ‘모두 정답 처리’ 결정으로 생명과학Ⅱ 응시자 전원은 20번 문항을 맞힌 것으로 점수를 받게 된다. 생명과학Ⅱ 응시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평가원 누리집에서 본인의 해당 과목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생명과학Ⅱ 응시자 수는 전체 응시생 44만8138명 가운데 6515명(1.5%)에 불과하지만, 서울대와 전국 의약학계열 등에 지원하는 이과 상위권 학생이 많이 응시하는 과목이다.

문제는 전원 정답 처리로 일부 수험생들은 불가피하게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날 평가원이 20번 문항을 전원 정답으로 처리한 재채점 결과를 보면 생명과학Ⅱ 표준점수 최고점은 기존 69점에서 68점으로 1점 하락했다. 평균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수능은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와 한국사, 한문, 제2외국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과목에서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표준점수로 9개 등급을 산출한다. 시험이 까다로워 평균이 내려가면 표준점수는 올라가고, 쉬워서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는 내려가는 구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 수학에서 이과 상위권에서 고득점자가 대거 발생해 동점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 과학탐구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며 “정시에서 생명과학Ⅱ 응시자 전원이 표준점수 하락으로 인해 다른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에 견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시에서의 유불리는 좀 더 복잡하다. 재채점 결과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65점에서 66점으로 1점 오르고 1등급을 받은 학생은 309명에서 269명으로 40명 줄었다. 2등급 커트라인은 63점으로 동일하지만 587명에서 508명으로 79명이 줄었다. 틀렸던 학생들은 전원 정답처리로 표준점수가 올라가겠지만 기존 정답을 맞췄던 학생들은 표준점수가 떨어지면서 등급이 하락할 수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08학년도에 물리 Ⅱ 11번을 복수정답 처리했을 때도 1000명 정도가 등급이 바뀌었다”며 “1등급에서 줄어든 40명은 기존 정답 5번을 맞췄던 학생들로 추정할 수밖에 없고 이 가운데 (기존 정답 유지때와 달리)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학생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이날 “해당 문항이 정상적인 기능을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분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 불이익을 입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과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구체적인 구제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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