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접종과 방학의 여파로 학생 확진자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법원의 학원·독서실 등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진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에도 청소년 접종률은 소폭 늘었지만,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6일 교육부는 지난달 30일부터 1월5일까지의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520.6명이라고 밝혔다. 3주 전(12월9일∼15일)의 964명과 견주면 확연하게 낮아진 수치다. 정부는 청소년 백신접종이 늘어난 것과 함께 방학이 시작되면서 학생 간 접촉이 줄면서 확진자 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학생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 중학생 확진자 수는 111.3명으로 3주 전 하루 평균 206명과 견줘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고등학생 역시 3주 전 하루 평균 100명의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지난주엔 59명 감염에 그쳤다. 초등학생도 561.1명에서 302.6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중단하라는 법원의 결정에도 소아·청소년의 백신접종률은 소폭 증가했다. 교육부는 6일 0시 기준 만 13~18살의 1차 접종률이 76.2%, 2차 접종률은 54%라고 밝혔다. 만 16~18살의 경우 86.6%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률은 69.9%로 70%에 육박했다.
하지만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인 지난 5일과 6일 0시 기준 접종률은 각각 0.3%포인트 증가해, 접종률 증가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5주차 때는 1차 백신 접종률이 하루 1%포인트 안팎까지 오른바 있다. 만 13~18살의 1차 접종률은 △12월 9일 50.2% △12월16일 55.9% △12월23일 66.2% △12월30일 73%로 꾸준히 늘었는데, 1월6일엔 3.2%포인트 느는데 그쳤다. 교육부는 “(지난 4일 법원 결정 이후에도) 꾸준히 0.3%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후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 결정 이후 청소년 예방접종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면서, 방역·교육당국은 남은 방학 기간 동안 백신접종률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심 중이다.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방학 중에도 계속해서 백신접종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나 엘리베이터 전광판 송출 등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계속 진행해, 접종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법원 판결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주축이 되어 대응하고 있고, 교육부도 함께 진행 결과를 보며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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