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육퇴한 밤] 초등학생은 학원보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등록 2022-03-11 19:59수정 2022-03-11 20:15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이은경 작가·전 초등학교 교사

10만 구독자 찾는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초등생활> 운영 중

독서와 공부의 상관관계는?
초등 시절 독서 중요한 이유?
암기보다 사고력 키우는 시기
‘초등 5단계’ 독서법 소개

유튜브 채널 &lt;육퇴한 밤&gt; 썸네일.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썸네일.

공부 잘하는 학생은 어떻게 다른가.

11일 육아 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에서 만난 이은경 작가(전 초등교사·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초등생활> 운영)가 자주 받는 질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는 초등학생 시절엔 암기보다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부의 기초체력 격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것’을 꼽았다.

“초등학생 때 책 많이 읽으면 당연히 공부에 도움돼요. (중략) 그런데 공부는 암기만 해서는 잘할 수 없어요. 초등학생 시절은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하는 시기인데, 아이들은 학원에 가서 계속 암기만 하고 있죠. 사고력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 풀고 암기만 하면, 열심히 공부한 만큼 성적을 못 얻는 거예요. 그래서 초등학생 시기에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시고요.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예요.”

이 작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단을 떠나 ‘읽는 어른’이 됐다. 매일 습관처럼 읽다 보니 ‘쓰는 사람’이 됐다. 지난 1월 펴낸 책 <초등 매일 독서의 힘>(한빛라이프)을 비롯해 <초등 자기 주도 공부법>, <초등 완성 매일 영어책 읽기 습관> 등 19권의 책을 집필했다. ‘초등’ 공부, 학교생활, 부모 성장을 주제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10만 구독자들과 소통한다. 이날 인터뷰에선 초등 5단계 독서법을 비롯해 초등학생의 독서 시간 확보법, 학습 만화 노출 시기 등 양육자들의 다양한 현실 고민을 묻고 들었다.

유튜브 채널 &lt;슬기로운 초등생활&gt;을 운영하는 이은경 작가·전 초등학교 교사. &lt;육퇴한 밤&gt;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운영하는 이은경 작가·전 초등학교 교사.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독서는 ‘재미’있어야 성공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해야 독서를 재미있게 느낄 수 있을까 자주 고민했다. 또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 대신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줬다. 실제로 두 아들은 초등 저학년 때 매일 2시간 이상, 중학생인 큰아들은 평일 30분 또는 주말 3~4시간 이상 책을 읽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꾸준하게 읽다 보니, 책 읽기 방법도 생겼다. 이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춘 ‘초등 5단계 독서법’을 제안했다.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읽어 주기→읽기 독립→글 밥 늘리기→넓게 읽기→ 생각하며 읽기 단계를 거친다.

1단계는 ‘읽어 주기’(영·유아, 미취학, 초등학생 저학년 시기)가 핵심이다. 아이가 한글을 읽기 시작해도 ‘듣는 독서’는 필요하다고 한다. 이 작가도 아이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 될 때까지 읽어줬다고 한다. 사실 매일 책 읽어 주긴 어렵다. 주말만이라도 짬을 내보라고 권했다. 2단계는 ‘읽기 독립’(초등 저·중 학년 시기)이 이뤄지는 시기다. 이때 양육자는 아이의 관심사에 맞춘 책을 찾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 만화책이라도 좋다.

3단계는 ‘글 밥 늘리기’(초등 중·고학년 시기)다. 이 시기엔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 소설 등을 ‘편독’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들이 독서가가 될 확률이 높다는데, 이유가 뭘까.

“어른들 시선에선 아이가 추리 소설만 보다가 범죄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죠. 아이는 유튜브도 재미있지만, 책 속 이야기가 궁금해서 그 맛을 알아가는 시기에요. 이때 글 밥을 무시무시하게 올려갈 거예요. 마음껏 읽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미영 &lt;한겨레&gt; 기자(왼쪽부터)와 이은경 작가,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lt;육퇴한 밤&gt; 화면 갈무리.
김미영 <한겨레> 기자(왼쪽부터)와 이은경 작가, 박수진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면 4단계 ‘넓게 읽기’(초등 중·고학년 시기), 5단계 ‘생각하며 읽기’(초등 고학년)에 도움이 된다.

“저희 아들들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나서 한국 전쟁과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전쟁물을 가리지 않고 좋아하더니, 2차 세계대전까지 발전하더라고요. 다큐멘터리를 보더니 책으로 가더라고요. 책 속에 글 비중이 커지는 시기엔 매체를 활용해 새로운 영역을 보게 해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다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초등학생의 하루는 쉴 틈이 없다. 방과 후, 일상처럼 학원으로 향한다. 맞벌이 가정은 학원 외엔 별 대안이 없다. 과연 초등학생의 독서 시간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이 작가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가방에 넣어 보내라고 제안한다. 학교생활 중 틈새 시간을 활용하길 권한다.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문제 풀이를 시키고, 먼저 끝난 아이들한테 책 읽기를 권하거든요. 매시간 5~10분이 쌓이고, 하루에 적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되는데요. 초등학생 일과 중 1시간 독서 짬 내기가 정말 어려운데, 학교에서 읽고 오는 거예요.”

김미영 &lt;한겨레&gt; 기자(왼쪽부터)가 이은경 작가에게 질문하고 있다. &lt;육퇴한 밤&gt; 화면 갈무리.
김미영 <한겨레> 기자(왼쪽부터)가 이은경 작가에게 질문하고 있다. <육퇴한 밤> 화면 갈무리.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엄마이자, <육퇴한 밤>을 진행하는 김미영 기자도 고민을 털어놨다.

“만화책이라도 읽는 것 자체가 기특해서 지켜봤는데,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신들을 관능미 있게 그려놨더라고요. 출산 관련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보니, 딸이 궁금해할 때도 있어요. 이럴 때 약간 거리를 두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책에서 본 성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 양육자들은 당혹스럽다.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작가는 성적 호기심을 갖게 된 초등학생들에게 빠른 성교육을 제안한다. 책에서 접한 성 관련 내용을 짐작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자는 얘기다.

“저도 아이 둘 다 아들이다 보니 막연한 공포가 있었어요. 교직에 있을 때도 경험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책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접하는 경험도 빠른 편이에요. 호기심이 많은 나이고, 그럴 때 책 속에서 본 내용으로 짐작만 하기보다는 궁금해하는 장면을 놓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거예요.”

끝으로 이 작가는 초등학생 시절, 아이의 ‘정체기’를 인정하자고 강조했다. 그의 큰 아들도 독서와 친구 관계 등 여러 면에서 정체기가 있었지만, 책의 재미에 푹 빠진 ‘읽는 중학생’이 됐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잘 때 예쁘고, 크니까 책 읽을 때 그렇게 예쁘더라고요. (웃음) 그렇다 보니, 엄마 입장에선 아이가 책을 안 읽으면 불안한 거예요. 한동안 잘 하던 걸, 멈추거나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가 초등학교 시기 내내 오더라고요. 독서나 공부, 친구 관계 등 다양해요. 그런 순간도 아이에게 필요한 순간이라고 인정하고 기다려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했나…“계엄 문건 이상민도 전달” 1.

윤석열,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했나…“계엄 문건 이상민도 전달”

탄핵 외치면 “중국인”…민주주의 위기 실감한 청년들 2.

탄핵 외치면 “중국인”…민주주의 위기 실감한 청년들

헌재, 최상목에 “마은혁 헌법재판관만 임명 안 한 근거 뭐냐” [영상] 3.

헌재, 최상목에 “마은혁 헌법재판관만 임명 안 한 근거 뭐냐” [영상]

“명태균은 다리 피고름 맺혀도”…윤석열 병원행 분개한 명씨 변호인 4.

“명태균은 다리 피고름 맺혀도”…윤석열 병원행 분개한 명씨 변호인

[영상] 윤석열, 계엄 51일 만에 만난 김용현에 ‘답정너’ 신문 5.

[영상] 윤석열, 계엄 51일 만에 만난 김용현에 ‘답정너’ 신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