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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육퇴한 밤] 화끈하게 노는 초등 아들, 공부도 잘하는 진짜 이유

등록 2022-05-12 19:59수정 2022-05-13 15:32

육아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곽윤정 교수·<아들의 뇌> 저자

초등 아들 잔혹기? 시한폭탄 사춘기
아들 둔 부모의 ‘현실 고민’에 답하다

육아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영상 섬네일.
육아동지 유튜브 채널 <육퇴한 밤> 영상 섬네일.

초등 잔혹기.

아들의 뇌를 연구하는 곽윤정(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 심리학과) 교수는 초등학생 시기를 보내는 남학생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시기 아들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길래 ‘잔혹기’라 부를까.

곽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면, 초등생 아들의 뇌에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의욕·경쟁심·쾌락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한다. 친구들과 게임할 때, 승부욕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도파민 영향 때문이다.

시각 자극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되는 아들의 뇌는 교실에 앉아 있는 40분 수업도 지루하게 느낀다. 테스토스테론도 분비된다. 공격적으로 보이는 말과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 이유다. 몸을 움직이고 싶어 근질근질하다. 천방지축으로 보이는 초등 남학생에게 돌아오는 건, 꾸중이다.

곽 교수는 “학교나 집에서 비교당하는 아들은 위축되고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한다. 12일 <육퇴한 밤>은 초·중·고등학생 아들을 둔 양육자의 고민 사연을 받아 곽 교수에게 물었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주제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육퇴한 밤>에 출연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아들의 뇌> 저자. 영상 화면 갈무리.
<육퇴한 밤>에 출연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아들의 뇌> 저자. 영상 화면 갈무리.

― 초등생 아들, 공부와 놀이 시간은 어떻게 조율하면 좋을까요?

“뇌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놀이는 아들의 인성과 공부 능력을 키워주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아이들이 놀면서 웃고, 땀 흘릴 때 뇌에서 뇌 유도성 신경영양인자(BDNF)라고 하는 뇌 단백질 영양제가 저절로 분비돼요. 또 뛰어놀 때, 공격성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져요. 기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수치는 올라가죠. 잘 노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할 수 있는 이유에요.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공부하는 시간은 정해놓는 게 좋죠.”

― 느긋한 아들의 행동, 어떤 말로 변화시킬 수 있나요?

“부모님들께 ‘피그말리온 부모가 되자’라는 얘기를 꼭 해요. 긍정적인 방향으로 얘기해주면, 실제로 그렇게 변화한다는 것이죠. 딸 중에 동생들은 눈치가 빨라요. 또 언어적인 이해나 감정의 뉘앙스를 빨리 간파하기 때문에 부모가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지 잘 알아요. 아들 같은 경우에는 속도가 느긋하고,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자꾸 딸과 비교하면 스스로 더 못한다고 생각해서 안 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요. 그래서 초등생 아들에겐 누군가와 비교하는 말씀은 하지 마시고요. 전날보다 조금 더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격하게요.”

내가 낳은 자식이 맞나?

별것 아닌 말에도 버럭 화를 내고, 꽝 소리가 나도록 방문을 닫아버리는 사춘기 아들을 볼 때마다 엄마는 이렇게 반문한다.

곽 교수의 상담실 문턱을 자주 넘는 이들은 사춘기 아들을 둔 엄마다. 곽 교수는 그런 엄마에게 사춘기 시기 아들의 뇌 변화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활화산 같은 아들이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는 전두엽이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곽 교수는 “전두엽은 뇌에서 가장 중요한 인지 능력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통제장치라고 볼 수 있는데, 가장 늦게 천천히 발달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특히 전두엽 중 전전두엽은 폭발적인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한다. 이 기능은 20대 중후반 정도에 완성된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기 때보다 공격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1천 배 증가한다. 감정 표현마저 서툰 아들이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헤아려보면, 조금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곽 교수가 독자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소개한다.

<육퇴한 밤>에 출연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아들의 뇌> 저자. 영상 화면 갈무리.
<육퇴한 밤>에 출연한 곽윤정 교수(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아들의 뇌> 저자. 영상 화면 갈무리.

― 게임에 빠진 중학생 아들, 구출할 수 있을까요?

“사람한테 두 가지 종류의 집중력이 있어요. 초점성과 반응성 집중력이 있습니다. 초점성 집중력은 말이나 글처럼 지루한 단서에 집중하는 거예요. 이를테면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보는 것 같은 지루한 단서에 대해서 집중하는 게 초점성 집중력이죠. 반응성 집중력은 게임이나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빠른 속도, 화려한 색깔, 요란한 소리 등에 집중하게 되는 경우에요. 반응성 집중력에 길든 아이는 초점성 집중력을 갖기 어려워요. (중략) 그렇지만 ‘아이가 게임을 해야 한다’고 한다면, 제한 시간을 두고 ‘협의’하셔야 돼요. 일방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엄마하고 같이 이야기해서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라 엄마 규칙이라고 생각해요.”

― 아들 성교육 어떻게 할까요?

“강의할 때, 성에 대해서는 적나라하게 얘기해요. 성 지식을 또래로부터 듣게 되면 왜곡된 지식을 갖게 돼요. 제가 만난 10대 아이가 임신하게 된 경우가 있었는데, 왜곡된 성 지식을 갖고 있었어요. 이를테면 ‘서서 섹스를 하면 임신이 안 된다?’, ‘섹스하고 나서 바로 씻으면 임신이 안 된다?’ 이런 내용은 또래들끼리 공유하는 잘못된 정보에 가까운 거잖아요. 성 지식은 정확하게 어른이 알려줘야죠. (중략) 아들은 딸보다 시상하부가 일찍 잘 발달해요. 성욕·식욕·수면 같은 욕구가 발생하는 곳이 시상하부인데, 어느 순간 성인과 비슷한 욕구를 느끼는 아이한테 참으라고만 얘기할 수는 없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성과 관련한 지식을 알려주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걸 알게 해주셔야 자기 욕구 통제도 할 수 있는 거죠.”

기사에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도 있다. 아들에게 감정 표현과 조절 연습이 필요한 이유, 병원 치료를 두려워 하는 아들 돕는법, ‘죄책감 없는 육아'를 위한 선배 양육자의 조언까지 <육퇴한 밤> 영상 인터뷰에 담았다. 오는 19일엔 엄마가 된 치과위생사 김선이씨가 육퇴한 밤에 찾아온다. 임산부부터 신생아, 초등학생까지 시기별로 필요한 구강 관리법을 자세히 들려줄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Q. 육퇴한 밤은?

작지만 확실한 ‘육아 동지’가 되고 싶은 <육퇴한 밤>은 매주 목요일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로 찾아갑니다.

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 오디오 콘텐츠는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공개됩니다. 일과 살림, 고된 육아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짧게 요약한 클립 영상도 비정기적으로 소개합니다. ‘구독·좋아요’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육퇴한 밤에 나눌 유쾌한 의견 환영합니다. lalasweet.nigh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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