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낮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만 18살 이하 소아·청소년으로 나타났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료를 보면, 이날 하루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100명으로 이 가운데 18살 이하 확진자는 9034명(24.4%)이다. 7월 6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18살 이하 하루 확진자 숫자는 3864명(20.2%)→3672명(20.1%)→4046명(21.2%)→4568명(22.8%)→4553명(22.6%)→3363명(26.9%)→9034명(24.4%)으로 증가 추세다.
서울시에서 발생한 학생 확진자 수도 최근 껑충 뛰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7월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시 관내 유·초·중·고교·특수학교에서 총 2587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직전 주인 6월27일~7월3일 학생 확진자 988명의 약 2.6배다. 6월13일부터 7월10일까지 4주간 서울 학생 확진자는 722명→829명→988명→2587명으로 늘었다. 지난 3월14일~20일 6만4048명에 달했던 서울 학생 확진자는 5월30일∼6월5일 1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근 재유행이 시작되자 급증하는 모양새다. 전국 상황도 서울과 유사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6월28일부터 7월4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유·초·중·고 학생 확진자는 총 8213명으로 직전 주 5367명보다 53% 늘었다.
학생 확진자 급증 이유에 대해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교실)는 “이동량 증가와 학교 내 자연 감염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며 “예방접종을 하였다고 해도 ‘BA.5’가 감염력이 굉장히 높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학교 내 확산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을 보면, 12~19살 인구 373만2656명 가운데 3차 백신 접종 완료자는 87만9311명으로 약 24%에 그친다.
교육부는 현재 학교 방역체계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방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집에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와 마스크 착용 등을 지키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학기 전면 등교 방침도 유지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최대치를 찍은 지난 3월에도 등교했기 때문에 2학기에도 등교는 최대한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와 추이, 꺾이는 시점 등을 다 보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장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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