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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역대급 N수생에 등급컷 대혼란…“고3, 수시에 더 집중하라”

등록 2022-11-18 15:31수정 2022-11-18 21:29

수능 이후 입시 일정·전략
문과생은 교차지원 변수 꼼꼼히 따져봐야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유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전날 치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유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전날 치른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끝났지만, 2023학년도 대입은 이제부터 본격 시작이다. 18일부터 대학별 수시 논술·면접 고사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고 12월 말부터는 정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은 지난해에 이어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데다, ‘엔(N)수생’ 비율(31.1%·검정고시 포함) 역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등급 예측이 어렵다며 고3 수험생이라면 지난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수시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수능이 끝난 뒤 수험생들은 가능한 빠르고 정확하게 가채점을 마쳐야 한다.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낮으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여부를 확인한 뒤 남은 수시 논술·면접 고사에 집중하고, 결과가 예상보다 높다면 정시로 선회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수시 합격자는 정시 지원 자격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채점 결과만으론 등급 등 본인의 상대적 위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시상담교사단 소속 김창묵 교사(서울 경신고)는 “지난해부터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되는 국어와 수학은 (선택과목 응시집단별)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가 조정되고 이 점수들을 합쳐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산출하기 때문에 (최종 채점 결과) 예상이 쉽지 않다”며 “수시에 소신·상향 지원하는 경향이 있는 재학생들은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검토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엔수생’ 비율이 높아진 점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엔수생 중에서도 모의평가는 보지 않고 수능을 보러오는 ‘반수생’이 8만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때문에 재학생들은 그동안 받아온 모의평가 등급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재학생보다 오래 수능을 준비한 엔수생들은 상대적으로 상위권 비율이 높다. 더구나 올해 고3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 임 대표는 “재학생들은 정시 합격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잡고, 예년보다 더 수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시 모집에서는 문과생들이 이과생에 견줘 더 꼼꼼하게 지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 난도는 낮아지고 수학은 비슷하게 출제된 영향으로 수학 점수의 중요성이 더 커진 가운데, 올해도 수학 성적이 우수한 이과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이과생들의 교차지원이 가장 많았던 상경계열에서 문과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에는 교차지원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었지만 이과생들의 접근이 용이한 금융 관련 학과나 자유전공학부 등에 지원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호 대표 역시 “대학별로 공개한 지난해 수능 점수를 보고 (인문계열인데) 수학 점수가 이례적으로 높다면 경계해야 한다”도 조언했다.

정시 모집은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이 대학별로, 같은 대학 안에서도 모집단위 별로 다양해 맞춤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정시를 준비생들은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 등을 확인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에 맞춰 지원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학년도 수능 문제 및 이의신청’ 게시판에서는 수능 문제·정답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시험관리에 불만 등을 호소하는 의견이 97건 올라왔다. 이의 제기가 60건이고 나머지는 듣기평가 시간 소음 발생 등을 지적하는 의견이었다. 이의 제기는 분야별로 사회탐구 영역이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탐구 영역(13건)이 뒤를 이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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