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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실상 두 번의 지원 기회…최상위권 학생들 ‘치·수·한’ 가려면

등록 2022-12-12 15:55수정 2022-12-12 22:29

치대·수의대·한의대 정시 톺아보기

10개 치대가 수능 100% 선발…
‘펫 산업’ 인기로 수의대 경쟁 치열
6개 한의대서 인문계 전형 별도 운영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9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9일 오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9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뒤 학생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 영역은 수험생들 사이에 ‘물국어’라는 말이 돌 정도로 평이하게 출제됐고, 수학과 영어는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정시 전략을 수립하는 수험생 중 상위권 학생들의 고민과 ‘눈치 싸움’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과 선택이 명확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서울 소재 대학 상위권 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의과계열 학과들에 지원할 수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3번이 아닌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고 봐야 한다. 올해 치대, 한의대, 수의대 등 의학계열 정시의 주요 특징을 알아봤다.

치대, 가군 선발 줄고 나군 늘어

치대는 의대 다음으로 높은 합격선을 보이는 모집단위다. 전국 11개 대학에 개설된 치대는, 2023학년도 정시에서 260명(정원 내)을 모집해 전년도보다 선발 인원이 12명 감소했다(수시 이월 인원 반영 전 기준). 의학계열 모집인원의 감소로 치대의 경쟁 또한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치대 선발이 가장 많은 모집군은 나군이다. 기존에는 가군과 나군의 선발 인원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가군 선발 인원이 줄고 나군 인원이 늘면서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가군에서의 변화를 살펴보면 경북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변경됐고 부산대, 전남대(일반), 전북대(일반), 조선대(일반)에서 인원을 줄이면서 총 선발 인원이 전년 대비 34명 감소했다. 일반전형 모집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가군 경쟁은 예년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나군의 경우 경북대가 옮겨온 데다 경희대와 서울대에서 선발 인원을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22명이 증가했다. 다군은 강릉원주대가 유일하고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전형방법 예외사항 확인

서울대를 제외한 10개 치대가 모두 수능 100%로 선발한다. 서울대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적성·인성면접을 실시하는 것 외에, 올해 교과평가를 도입했다는 큰 변화가 있다. 신설된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수능 60%+교과평가 40%+면접(P/F)으로,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 수능 100%에 이어 2단계 수능 80%+교과평가 20%+면접(P/F)으로 진행한다.

대부분 대학이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 영역에서는 과탐을 요구하는 반면, 원광대는 확률과 통계 및 사탐 응시자도 지원할 수 있는 인문계 전형을 별도로 두고 있다. 선택과목 제한이 없는 데다 선발 인원이 적어 경쟁률이 높다. 다만 미적분과 기하 및 과탐 응시자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문계열 수험생들만의 경쟁은 아니라는 점에 주의하자.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에 발표된 지난해 정시 입결을 보면 경쟁률 및 최고점(수능), 백분위 70% 컷(cut) 모두 인문계 전형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우연철 소장(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은 “올해 치대 정시는 의학계열 모집인원 감소로 경쟁률 및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대 외에도 경희대가 탐구(과탐) 반영비율을 높이고 영어의 영향력을 낮추었으며 조선대 또한 영어 등급별 점수 차를 줄이는 등 전년 대비 변경사항이 있는 대학들이 일부 있다. 이러한 대학들의 경우 전년도 입시 결과 참고 시 특별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의대 경쟁률 30.3 대 1

2023학년도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수시 경쟁률은 30.3 대 1로 작년(29.9:1)과 비슷했다. 322명 선발에 9763명이 지원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펫(Pet) 산업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수험생들의 수의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는 올해 정시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은 2023학년도 정시에서 총 192명(정원 내 전형)을 선발한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로 42명을 가군에서 선발한다.

올해 전형방법이 크게 변한 대학은 서울대다. 지난해에는 수능 100%+적인성면접으로 선발했지만 올해부터는 적인성면접에 수능 60%+교과 40%로 변경됐다. 서울대 수의예과 지원 희망자라면 교과평가에 대한 영향력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모든 대학이 전년도 방법과 동일하다. 영어 영역을 가·감점 방식으로 활용하는 서울대, 전북대, 충남대와 영어 반영비율이 15%로 상대적으로 낮은 건국대가 있다. 반면 수의예과 정시 모집에서 수학의 비중은 높다. 10개 대학 모두 수학 영역의 반영비율이 30% 이상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충남대가 수학(미적분, 기하)을 45%로 가장 높게 반영하며, 뒤를 이어 서울대와 전북대가 40%의 비율로 높게 반영한다.

우 소장은 “지난해 약학 대학 선발이 수의과대학 선호도에 조금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의대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수생 인원이 많이 늘어난 올해 정시에서도 그 인기가 유지될 수 있다. 지원 시에는 무리한 상향 지원보다는 안정, 적정권의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의대, 인문계도 지원 가능

의약계열 중에서도 한의대는 수학이나 탐구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곳이 많아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한의대는 전국 12개 대학에 개설돼 있으며, 2023학년도 정시에서는 전년도보다 58명 감소한 240명을 선발한다(수시 이월 인원 반영 전 기준). 모집인원 감소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희대, 대구한의대, 동의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가 선발하는 나군이 6개 대학 135명으로 선발 규모가 가장 크다. 가군에서 선발하는 대학은 가천대, 대전대, 동신대, 부산대 등 4개 대학이다. 부산대(5명)가 가군으로 옮겨왔음에도 대전대와 동신대가 선발 인원을 9명씩 줄이면서 가군 선발 규모는 13명이 감소한 49명에 그친다. 다군은 동국대(WISE)와 상지대 2개 대학에서만 선발하는데, 동국대(WISE)에서만 선발 인원이 15명 감소해 총 56명을 선발한다.

한의대는 다른 의약계열과는 달리,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아 인문계열 수험생들의 지원이 가능한 대학이 다수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인문계열형 수능 응시자가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을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인문계 전형을 별도 운영하는 한의대로는 경희대, 대구한의대, 동의대, 동국대(WISE), 상지대, 원광대 등 6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인문계 유형과 자연계 유형을 별도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다.

다만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해도, 확률과 통계 선택자만 지원할 수 있게 한 곳은 대구한의대와 동의대뿐이다. 나머지 4곳은 단지 선택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라 인문계열 수험생과 자연계열 수험생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수학 영역에서 불리함이 예상되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의학계열 모집인원이 감소한 가운데 한의대 또한 인원이 대폭 감소해 경쟁률 및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경희대, 대구한의대 등 변경사항이 있는 대학들의 경우 전년도 입시 결과 참고 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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