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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5년 뒤 모든 초·중·고 주요 과목 AI교과서로 배운다

등록 2023-06-08 14:00수정 2023-06-08 14:11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디지털 교육 비전 및 핵심가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디지털 교육 비전 및 핵심가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8년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역사·정보 등의 과목을 인공지능(AI·에이아이) 기술을 탑재한 디지털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현재 교실에선 교사 한명이 20여명 넘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지만 앞으로는 에이아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이같은 내용의 ‘에이아이 디지털 교과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에이아이 디지털교과서는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를 디지털화한 것을 넘어 지능형 튜터링(교습) 시스템, 음성인식, 대화형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 자료와 문제풀이 등을 제공하고, 교사에게는 이러한 학생의 학습 기록을 수집해 전달하는 학습 도구를 말한다.

에이아이 디지털교과서는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공통과목에 도입되고, 2026년에는 초 5·6학년과 중2학년, 2027년에는 중3까지 확대된다. 적용 과목은 2025년 수학·영어·정보와 특수교육 국어로 시작해 2026년에 국어·사회·과학·기술가정이, 2027년 중학교 역사가, 2028년 고등학교 한국사가 추가된다. 발달단계와 과목 특성을 고려해 제외된 초1·2 학년과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도덕 교과, 고등학교 선택과목을 빼고 2028년부터는 전 과목에서 에이아이 디지털교과서로 수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특수교육대상 학생과 장애 교원을 위한 보편적 학습 설계,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국어 기능도 지원된다.

교육부는 에이아이 디지털교과서를 ‘모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의 발판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학생마다 자신의 학습 역량에 맞춘 개별화된 학습 자료를 제공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학습 결과를 분석해 경계선 지능인(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평균 지능에 미치지 못하는 인지능력을 가진 이들) 등 ‘느린 학습자’와 학습 능력을 갖춘 ‘빠른 학습자’ 학생을 가려내고, 이후 ‘느린 학습자’에게는 학습 결손을 해소하기 위한 보충학습 자료를, ‘빠른 학습자’에게는 토론이나 논술 등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식이다.

교과서 개발은 민간에서 이뤄진다. 기존 교과서 발행사가 2022 개정교육과정을 반영한 학습 자료를 만들면, 에듀테크 기업은 학습 결과 분석과 수준별 문제풀이, 보충학습 자료 제공 등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교과서 출원 자격은 발행사나 발행사와 에듀테크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컨소시엄에게 주어진다. 2029년부터는 발행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개발에 참여한 에듀테크 기업이라면 단독 출원 자격을 가질 수 있다. 정부는 ‘통합학습기록저장소’를 구축해 학습 데이터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육부는 구체적인 개발 가이드라인을 오는 8월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2024년 5월까지는 개발을 마치고 2024년 6∼8월 교과서 검정을 거친 뒤, 2024년 9월부터 2025년 2월까지 현장 교사들의 적합성 검토를 받는다. 이 기간 교사 대상 교육도 이뤄진다. 시도교육청 주관으로 민간과 협력해 우선 적용 교과(수학·영어·정보) 교사를 중심으로 에이아이 디지털교과서의 이해와 활용을 위한 연수를 진행한다. 올해 하반기까지 적용 대상 교원의 30%가 연수를 받고, 2024년 상반기 60%, 2024년 하반기 100% 완료한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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