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대 항공정비학부는 군대와 민간을 아우르는 항공산업 전반에 걸친 운용 및 정비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세부 전공으로 헬기정비과, 항공정비과가 있으며, 군 복무 중인 기술부사관의 전문학사 및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e-MU 헬기정비과와 e-MU 헬기정비공학과가 있다. 이와 별개로 드론교육원을 개설·운영 중이다.
2013년 육군과 우수 헬기정비사 양성 협약학과로 개설한 헬기정비과(3년제)는 군에서 요구하는 필수 교양 교과목 및 전공 교과목 이수와 함께 4회에 걸쳐 항공학교에서 항공정비 및 조종 현장 체험 실습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4년 공군과 협약학과로 개설된 항공정비과(3년제)는 공군에서 항공기 2대(F-4D, F-5A), 가스터빈엔진 6대(J79 3대, J85 3대)를 대여받아 학생들의 실무실습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공군의 실무정비 경력을 가진 정비사를 교수진으로 충원해 최적의 현장 적합형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강점이다.
구미대 항공정비학부는 탁월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자격시험장 2곳(국가기술자격시험장, 드론조종시험장)과 정비실습실 10곳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체실습장, 항공기초실습실, 기계 판금실습실, 용접실습실, 항공전기전자실습실, 항공엔진실습관, 항공장비실습실, 항공동력실습실, 비파괴실습실, 옥외 실습장 등이다. 항공기 8대(비행기, 헬리콥터), 가스터빈엔진 15대, 항공용 왕복엔진 성형 및 대향형 엔진 11대 등 국가자격시험장 시설기준과 국토교통부 기준 시설과 장비도 완벽하게 구축했다.
구미대 항공정비학부 옥외 항공실습장. 구미대 제공
군에서 지원한 전투기와 실습장비들이 구미대에 들어오고 있다. 구미대 제공
2020년에는 시설·장비·교육과정·교수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재학생들은 항공정비사, 헬기정비사 자격시험 응시에서 실기시험 면제 혜택을 받아 이론과 구술시험만으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드론조종자 자격 취득 시에도 장학금 지원과 이론시험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항공정비학부 재학생들은 모두 학업과 동시에 항공기체정비기능사, 항공기관정비기능사, 항공전자정비기능사, 항공산업기사, 항공정비사(비행기·헬리콥터), 드론조종자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20년 이상의 항공정비 실무 경력자를 비롯해 교수진의 뛰어난 역량도 자랑거리다. 이들의 열정에 교육과 진로지도를 더한 결과, 6년 평균 93%에 달하는 취업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600명의 항공정비부사관을 배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은 공군·해군·육군·해병 항공부사관으로 5년 평균 93% 이상 진출했다. 전국 항공계열대학 중 최상위 취업률을 달성하며 항공정비 분야 명품학과로 발돋움했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자신이 평소 실습한 시설과 손에 익은 장비로 항공산업기사, 항공기관정비기능사, 항공기체정비기능사, 드론조종자(1·2·3급)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다.
전국항공정비대회에서 대상 및 금상(개인, 단체)을 휩쓸었다. 구미대 제공
지난 9월에는 재학생들이 ‘제7회 전국항공정비기능대회’에서 개인과 단체 부문 모두 대상을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다. 2021년 5회 대회, 2022년 6회에 이어 대학부 프리미엄 부분에서 3년 연속 최고 성적표를 받아 전국 최상위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항공사와 군에서 다년간 실무에 종사한 교수진, 실기교육 중심 학과 운영, 학생들의 열정이 합해져 이뤄낸 성과다.
졸업 후 진출 분야는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등 군부대에서 활약하는 항공전문 기술부사관을 비롯해 민간 항공사 및 국가와 관공서의 항공기 정비 기술인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민간기업으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 항공사 및 LCC(저비용)항공사, 소방항공, 산림항공, 119 경찰항공, 해양경찰 그리고 항공기 제작업체인 KAI(한국항공우주) 등이 대표적이다.
송병호 학부장은 “국내 최고의 실습환경과 시설·장비를 갖춰 항공정비 분야 기술인력 양성의 메카로 부족함이 없다”며 “재학생 전원 기숙사 입사로 교육시간의 체계적 관리와 학생들의 자기관리 역량까지 확보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항공정비 사관학교로 거듭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공정비학부는 졸업생들이 부사관 복무 중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eMU 전공심화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론교육은 온라인으로, 실기교육은 여름과 겨울 방학 때 각 2주씩 국방부 파견 위탁교육으로 대학 기숙사에 입소해 학과의 실습시설에서 수업한다. 군 장학금이 지원돼 최소 비용으로 학사학위 취득이 용이해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송병호 학부장은 “군 기술부사관 임관시 8급 공무원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년까지 장기 복무가 보장된다”며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전역할 경우에도 산림청, 119, 경찰청, 해양경찰, 국토교통부, 항공군무원 등 헬기 운영업체에 군에서의 실무 경력을 인정받는 경력직으로 취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