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논술 단골 주제 뜯어보기⑧ 제8영역 : 과학과 생명 3. 논제 따라 구상하기
박용성 교사의 실전강좌/
서론 문제
상황과 앞으로 논의할 문제를 제시한다.
과학 기술의 진보와 함께 ‘사람처럼 움직이는 동작형 로봇’이 아니라 ‘사람보다 더욱 사람 같은 지능형 로봇’이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어. 뿐만 아니라, 인간과 기계 간의 이종 교배를 통한 잡종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보그도 미래를 포함한 현실의 존재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어. 생명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1997년 복제양 돌리의 탄생이 보고된 후 인간 복제 또한 멀지 않았다고 하여 논란이 분분하지. 인간의 생명을 둘러싼 이러한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생명’이란 과연 무엇인가 하고 다시 묻지 않을 수 없게 하였어.
본론1 제시문 (가)와 (나)에 나타난 ‘인간의 생명’에 대한 태도를 각각 설명한다.
전통적인 생명관은 커다란 도전을 받고 있어. 사람보다 더욱 사람 같은 ‘지능형 로봇’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으며, 생물과 기계 장치가 일체가 되어서 하나의 유기적 조절계로서 활동하는 ‘사이보그’ 또한 잠재적 가능성으로 현실화되고 있어. 인간이 유전자를 통하지 않고 기계와 일체화되어 인공적으로 진화를 이룩했다고 할 수 있는 사이보그는 말할 것도 없고, 기계가 진화하여 인간에게 접근했다고 볼 수 있는 로봇까지도 ‘인간의 생명’의 범위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제시문 (가)의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지.
이와 함께, 단성 생식이라는 새로운 생명 탄생의 방법이 결국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전통적인 생명 윤리에 대한 찬반의 견해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그래서 제시문 (나)에서 유전학 교수인 폰데어브뤼게는 복제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태어난 인간이 더 이상 부정될 수 없는 시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생명 윤리학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 다시 말해, 생명 윤리가 시대에 뒤떨어진 도덕 관념으로 머물러 있지 않으려면, 복제 인간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회의 질서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권위를 갖추어야 한다는 거야.
본론2 ‘인간의 생명’을 확장하는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한다.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해. 우리말 사전에 따르면, 생명은 대체로 살아 있는 것(생물)과 살아 있지 않는 것(무생물)을 분간해 주는 기준, 곧 목숨을 의미하는데, 이는 생물의 생활 현상에서 추출해 낼 수 있는 일반적 개념이야. 생명에 대한 생리적 정의에 따르면, 생명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생리 작용을 나열하고 이러한 생리 작용을 지닌 대상을 생명체라고 규정하지.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생명의 물질적인 속성조차 다 밝힐 수 없어. 그래서 생명에 대한 생화학적 정의가 등장했지. 생화학적 정의는 생명의 특성을 유전적 정보를 함축하고 있는 핵산 분자, 곧 디엔에이(DNA) 분자들과 생물체 내에서의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 분자, 곧 단백질 분자들이라고 봐 이러한 물질들을 기능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체계라고 보았지. 그러나 이 정의도 결점을 가지고 있어. 상이한 분자적 구조를 지니면서도 기능적으로 유사한 성질을 가진 물체가 나타날 때 이를 생명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반론 때문이야. 일종의 바이러스를 닮은 스크라피 병원균은 스스로 어떤 핵산 분자도 지니지 않으면서 숙주의 핵산 분자를 활용함으로써 번식을 하는 존재인데, 바로 이러한 사례가 생화학적 정의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이러한 자연 과학적인 생명의 정의는 생명의 외적이고 물리적인 사태에만 주목하고 생명의 내적이고 정신적인 차원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데 결정적인 취약점이 있어. 이러한 생명관은 생명을 온전히 해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생명의 개념보다 생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생명 과학이 ‘생명’을 다루면서도 정작 ‘생명이 없는 생명 과학’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어. 우리가 ‘인간의 생명’에 대해 논의하면서 무작정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까닭이 여기에 있어. 인간의 생명은 단순한 생리적인 현상이나 생화학적 특성만으로 한정될 수 없는 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따라서 이러한 관점 위에 생명 윤리가 정립되고 이러한 생명 윤리를 바탕으로 생명 과학에 대한 시민적 감시와 과학적 규제가 이루어져야 할 거야. 생명 과학에서 인간의 유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박테리아의 디엔에이에 대하여 연구하고, 개구리의 알을 완벽하게 복제한다 해도 아무도 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다만 모든 생명체의 진화의 연장선상에 인간이 있다고 하여, 인간마저 다른 동물과 다를 바가 없이 생물학에서 하는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지. 인간은 다른 생물체와 구별되는 여러 능력, 특히 사고하고 창조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야. 인간 복제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반대 의견을 밝히고, 인간의 생명의 영역을 함부로 확장하는 데 우려를 표명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 결론 이제까지 논의를 요약하면서 제언이나 전망을 한다.
생명이 다른 무생물과 비교해 아무런 존재 의미를 갖지 않는 물질의 집합체에 지나지 않는다면, 인간이 단지 그러한 물질의 집합체 가운데 진화의 연장선상에서 가장 고등한 형체에 불과하다면, 더 이상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하지. 그런데도 ‘인간의 생명’의 범위를 자의적으로 넓혀 복제 인간이나 사이보그, 로봇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야.
그렇다고 식량, 질병, 환경, 보건 등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명 과학 그 자체를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야.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생명 과학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도 한편으론 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재앙을 예견하고 방지하자는 것이지. 건강한 생명 윤리를 바탕으로 생명 과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해.
박용성/여수여고 교사·<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생명의 물질적인 속성조차 다 밝힐 수 없어. 그래서 생명에 대한 생화학적 정의가 등장했지. 생화학적 정의는 생명의 특성을 유전적 정보를 함축하고 있는 핵산 분자, 곧 디엔에이(DNA) 분자들과 생물체 내에서의 화학 반응을 조절하는 효소 분자, 곧 단백질 분자들이라고 봐 이러한 물질들을 기능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체계라고 보았지. 그러나 이 정의도 결점을 가지고 있어. 상이한 분자적 구조를 지니면서도 기능적으로 유사한 성질을 가진 물체가 나타날 때 이를 생명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반론 때문이야. 일종의 바이러스를 닮은 스크라피 병원균은 스스로 어떤 핵산 분자도 지니지 않으면서 숙주의 핵산 분자를 활용함으로써 번식을 하는 존재인데, 바로 이러한 사례가 생화학적 정의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이러한 자연 과학적인 생명의 정의는 생명의 외적이고 물리적인 사태에만 주목하고 생명의 내적이고 정신적인 차원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는 데 결정적인 취약점이 있어. 이러한 생명관은 생명을 온전히 해명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관적이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생명의 개념보다 생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생명 과학이 ‘생명’을 다루면서도 정작 ‘생명이 없는 생명 과학’이라고 비판을 받고 있어. 우리가 ‘인간의 생명’에 대해 논의하면서 무작정 그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매우 위험한 까닭이 여기에 있어. 인간의 생명은 단순한 생리적인 현상이나 생화학적 특성만으로 한정될 수 없는 내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따라서 이러한 관점 위에 생명 윤리가 정립되고 이러한 생명 윤리를 바탕으로 생명 과학에 대한 시민적 감시와 과학적 규제가 이루어져야 할 거야. 생명 과학에서 인간의 유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박테리아의 디엔에이에 대하여 연구하고, 개구리의 알을 완벽하게 복제한다 해도 아무도 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다만 모든 생명체의 진화의 연장선상에 인간이 있다고 하여, 인간마저 다른 동물과 다를 바가 없이 생물학에서 하는 실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지. 인간은 다른 생물체와 구별되는 여러 능력, 특히 사고하고 창조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는 그런 존재이기 때문이야. 인간 복제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반대 의견을 밝히고, 인간의 생명의 영역을 함부로 확장하는 데 우려를 표명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 결론 이제까지 논의를 요약하면서 제언이나 전망을 한다.
박용성/여수여고 교사, 〈교과서와 함께 구술·논술 뛰어넘기〉 저자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