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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믿음이 최고의 ‘미덕’

등록 2007-07-01 14:49수정 2007-07-01 14:53

남관희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한국코칭센터 전문 코치
남관희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한국코칭센터 전문 코치
남관희의 학부모코칭/

얼마 전에 KTX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는데, 마침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동반석이 비어 있어서 노트북 작업하기 쉬운 그 자리에 앉았다. 어떤 아주머니 한 분도 내 맞은 편 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런데 대전에서 어느 젊은 엄마가 초등학교 1학년 아이와 젖먹이 정도의 아이와 함께 타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이내 초등학교 1학년인 그 아이가 내 맞은 편 자리에 왔다.

아이는 명랑하고 호기심도 많았다. 자리에 좀 익숙해지자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아저씨 이건 뭐예요?” “노트북이란다.” “뭐 하는 데 쓰나요?” 그러다 아이는 갑자기 뒤쪽에 있는 엄마에게 큰소리로 “엄마, 나도 이 노트북 사 줘”라고 말했다. 목소리가 너무 커지자 엄마는 집게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쉿!” 기차에서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 아이는 옆에 있는 아주머니나 나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 활발한 아이는 이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은 반복됐다.

나는 기회를 보다가 이렇게 말했다. “너 기차 안에서 이렇게 조용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참 예의가 바른 아이구나. 이런 예의를 어디서 배웠어?” 그러자 아이는 목소리를 더욱 낮추어서 “학교에서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이 예의 바른 아이인 것을 알아차린 그 아이는 서울에 다 올 때까지 더 이상 큰 목소리로 얘기하지 않았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린다 포포프는 모든 사람은 모든 미덕(성실·끈기·열정·배려·근면·정직·자율·책임감 등)을 다 갖췄는데 본인이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런 미덕이 묻어나는 구체적인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과 관련된 미덕의 보석을 깨끗이 닦아 보여주면, 자신이 그런 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그 미덕을 지키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믿어야 하는 것은 알지만, 하는 꼴을 보고있노라면 정말 뭘 믿어야 할지 답답하기 때문이다. 스펜서 존슨은 그의 저서 <1분 엄마>에서 다음과 같은 대화를 통해 부모가 해야 할 정말로 중요한 일을 일깨워주고 있다.


수잔: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지켜 보는 것이 무엇 때문인 줄 아세요?

젊은 엄마: 옳지 않은 짓 하는 것을 찾아내는 데에 시간을 보내죠

수잔: 우리는 정반대였어요. 가족들이 각자 옳은 일, 좋은 일, 훌륭한 일 하는 것을 발견하려고 노력하지요.

남관희 한국리더십센터 전문교수, 한국코칭센터 전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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