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결핍이 부른 탐욕,불행의 씨앗

등록 2007-07-22 16:02

영화 ‘향수’의 한 장면. 씨네21 자료사진
영화 ‘향수’의 한 장면. 씨네21 자료사진
우리말 논술 / ⑨ 소유의 의미는 무엇인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난이도 = 중등~고1]

▣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2006, 독일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1985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 그루누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특유의 체취가 없는 상태로 태어난다. 모순되게도 그의 후각은 너무 예민해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각기 다른 냄새를 풍기는 입자 하나하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컴퓨터 그래픽 처리돼 그루누이의 벌름거리는 콧구멍과 어우러져 관객의 코끝에서 어떤 냄새가 휘감기는 듯한 특이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향기 없이 태어났다는 것은 그루누이의 심각한 결핍을 의미한다. 그 모자람을 채우기 위한 갈망은 그루누이의 내면에 고통스럽게 자리하게 되고, 그는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향기를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한다.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향수의 한계를 계속해서 극복해내는 그의 저력은 세계 최고의 향수를 제 손으로 만들어 가지겠다는 집착에 가까운 소유욕에 기반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향기를 갖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재료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살인을 통해 얻어진 한 인간의 체취라 할지라도.

결국 그루누이는 모든 사람을 현혹할 만한 세계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게 된다. 단 한 방울의 향수로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순간 그루누이가 만들어낸 향기는 거대한 권력으로 탈바꿈한다.

향수의 유혹은 매혹을 넘어서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결국 그의 향수는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불행한 결말을 가져다주는 매개체가 된다. 결핍을 채우고자 하는 극렬한 소유욕에서 비롯한 비극적 결말은 소유라는 수단을 통해 인간은 궁극적 만족에 이를 수 없음을 암시하고 있다.

▣ 예술 용어

페르소나(Persona)

‘페르소나’(Persona)는 그리스어로 ‘가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훗날 가면극의 기원이 된 그리스의 합창가무에서 배우는 가면을 쓰고 자신의 역할을 연기했다. 가면을 쓰는 순간 배우는 자신을 벗고 가면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인격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몸짓과 대사를 통해 그 사람을 표현해냈다. 스위스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인간은 여러 상황에 맞는 페르소나를 쓴다고 표현했다. 인간은 있는 그대로의 자아로 대외적인 관계를 맺기 어려워하고, 매 상황마다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통로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가면을 쓴 상호작용은 소유적 관계라고 보았다. 자신의 본질을 솔직히 드러낼 때 한 존재와 존재가 직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