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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학의 상업화,위기 부채질했나?

등록 2007-08-19 15:41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들이 지난해 9월 15일 이 대학 백주년기념관에서 ‘인문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고려대학교 인문대학 교수들이 지난해 9월 15일 이 대학 백주년기념관에서 ‘인문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고려대 제공
우리말 논술 / ⑬ 인문학의 위기,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문화콘텐츠로 접근하기 [난이도 = 중등~고1]

다큐멘터리

MBC 100분 토론(2006년 9월21일) - 인문학 왜 위기인가?

2006년 9월15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121명의 문과 교수가 모여 인문학의 위기를 진단하고 인문학 선언을 발표했다. 인문학 위기론은 90년대 후반부터 학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오기는 했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이날 인문학 선언은 현재 인문학이 처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인문학 선언 며칠 후 인문학에 대한 고민을 대중과 공유하고자 기획된 MBC 100분 토론 ‘인문학 왜 위기인가’ 편이 방영됐다. 토론에는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철학가이며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탁석산씨가 참여했다. 출연자들은 인문학 위기의 개념을 정리하고, 위기 상황의 원인을 진단한 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 명의 전·현직 교수들은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 삶의 의미 등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실용성이나 시장논리에 의해 재단되어질 수 없는 분야라는 주장을 했다. 무차별적 시장논리와 효율성에 대한 확신이 대학을 상업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으며, 인문학자 스스로 변화를 수용하는 데 보수적이었다는 점 또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사회와 역사의 흐름에 맞춰 인문학의 내용이나 연구 방법 등이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세 명의 출연자가 현재 인문학의 위상을 위기 상태라고 진단한 반면 탁석산씨는 인문학의 위기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문학 위기론은 대학에서 학생 수가 줄어들고, 학과가 통폐합되는 상황에서 나오게 되었는데, 이는 시장과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위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인문학은 과거에도 좋았던 시절은 없었고, 현재의 상황이 풍요롭지는 않지만 극빈 상태는 아니라는 점에서 위기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인문학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었다.

인문학이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다른 견해를 보였는데, 본질적으로 인문학은 인문학자의 호기심에서 비롯한 탐구 활동이며, 이에 따른 결과물은 고도의 훈련을 받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중과의 소통 책임을 인문학자에게 돌림으로써 인문학자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므로 학자는 연구를 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역할은 다른 사람이 맡아 분담하는 것이 인문학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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