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지역 고교입시 차질 가능성
경기교육청 “대책 검토”
경기교육청 “대책 검토”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의 여파로 경기지역 특목고의 재시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기지역 일반계 고교의 2008학년도 입시 전형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2일부터 경기도 내 평준화 지역 고교 112곳과 비평준화 지역 169곳의 내년도 신입생 11만574명을 뽑는 원서접수가 시작되지만, 재시험 가능성이 높은 김포외고는 물론 경기지역 다른 외고 8곳의 합격생들이 재시험 여부를 놓고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이번 일반계 고교 시험을 치르려면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 원서를 내야 하고, 원서접수를 하지 않으면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김포외고를 비롯한 특목고 합격자들은 일반계 고교 응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기간에 원서접수를 받아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최악의 경우 외고는 물론 다른 고교 진학도 불가능하게 된다.
이들의 피해를 막으려면 김포외고를 포함한 도내 외고들의 재시험 여부와 재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일반계 고교 원서접수 허용 문제가 오는 20일 이전에 결정돼야 한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일방적 방침만 내놓을 경우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이유를 들어 현재까지 별다른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공보실 이근우 차장은 “재시험을 포함해 모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유정희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특목고의 병폐를 되짚어봐야 하고, 전면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 폐지 등 고교 입시의 근본적 문제점 개선 등을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