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남들이 보지 못한 틈새 2%에 주목하라

등록 2007-12-02 15:37수정 2007-12-02 15:56

안광복 교사의 논리로 키우는 논술내공
안광복 교사의 논리로 키우는 논술내공
안광복 교사의 논리로 키우는 논술내공 / 난이도 수준-고2~고3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 병사들은 허허벌판에 서 있다. 신병들은 하얗게 질려 우왕좌왕할 뿐이다. 하지만 전쟁에 잔뼈 굵은 병사들은 다르다. 그네들 눈에는 몸을 숨길 곳이 척척 들어온다. 포탄의 파편과 충격을 피하는 데는 조금 도드라진 흙두덩도 요긴하다. 신병들 눈에는 그런 게 들어올 리 없다. 깊은 구덩이와 튼튼한 벽체만 조급하게 찾는 까닭이다.

인생살이는 전쟁터와 같다. 많은 사람들은 신병들과 다름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남보다 앞서려면 확실하게 뛰어난 그 무엇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직업을 찾아도 판·검사, 의사 같은 고급직종만 눈에 들어오고 장사를 하더라도 비까번쩍한 큰 사업들만 눈에 찬다. 하지만 성공은 조그마한 차이에서 비롯될 때가 훨씬 많다. 어떻게 해야 남들보다 나를 앞서게 하는 멋진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첫째, 자기가 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부터 분명히 하자. 기발한 생각은 이미 있는 것에 ‘+α’를 더하는 일이다. 문제는 이미 있는 것이 튼실하지 않으면 +α가 별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전화를 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산다. 요새 휴대폰에는 사진기, 텔레비전, 게임에 이르기까지 안되는 게 없을 정도로 빼곡하게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첨단 휴대폰들은 단순히 통화기능만 갖춘 저가폰들 앞에서 맥을 못추곤 한단다. 왜 그럴까?


남들이 보지 못한 틈새 2%에 주목하라
남들이 보지 못한 틈새 2%에 주목하라
사람들은 통화를 하려고 전화기를 산다. 처음부터 사진 찍고 TV를 보기 바랐었다면 사진기나 텔레비전을 샀을 터다. 건강식으로 이미지를 바꾸려는 패스트푸드점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도 비슷하다. 웰빙 음식을 바라고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가는 사람들은 드물다. 대부분은 싸고 손쉽게 한 끼를 때우려고 패스트푸드를 먹는다. 그러니 +α에 신경 쓰기에 앞서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 사람들이 원래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을 때 창의적인 생각도 의미가 있다.

둘째,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꿰뚫어야 한다. 자기에게 절실한 부분에는 저절로 마음이 끌린다. “못살겠다. 바꿔보자.”라는 자유당 시절의 선거구호를 떠올려 보라. 따져보면, 이 말은 부정부패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그냥 바꾸고 싶다는 소망을 그대로 읊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강하게 잡아끌었다.

“아직도 XXX 하십니까?” 하는 광고 문구들을 살펴보라. 실제로 할 수 있건 없건,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을 콕 집어내면 그 자체로 눈길을 휘어잡는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운전석 옆자리 천장에 손잡이를 만들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위험을 느낄 때 운전자는 핸들을 세게 잡지만, 보조석에 앉은 이는 의지할 곳이 없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소비자의 욕구를 정교하게 바라보고 손잡이라는 해답을 내놓았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 아무리 기발한 생각이라도 상대가 별 필요를 못 느끼면 소용이 없다. 획기적인 생각이 통하고 싶으면, 사람들의 바람을 읽어내는 안테나를 갖춰야 한다.


셋째 어느 부분에 힘을 쏟아야 할지를 분명히 하라. 강위찬은 <블루오션전략>에서 ‘콜드 스폿(Cold Spot)’과 ‘핫 스폿(Hot Spot)’을 나눈다. 콜드 스폿은 투자에 비해 성과가 형편없는 부분이다. 반면, 핫 스폿은 적은 에너지를 쏟고도 결과가 아주 두드러지는 지점이다. 시간과 돈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콜드 스폿에 들일 공력을 핫 스폿에 몰아주어야 한다.

학교 신문을 예로 들어보자. 학교 식당 만족도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전교생에게 설문지를 돌리려 하려 한다. 이는 엄청나게 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기사가 하루 남짓 십 수 명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해 쓴 글보다 더 주목을 끌까? 나의 노력이 얼마만큼의 결실로 이어질지를 가늠해 보라. 효율성은 성공을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성 베르나르(St. Bernard)는 “다른 이의 어깨 위에 올라탄 난장이가 더 높이, 더 멀리 내다본다.”도 말했다. 앞서가는 생각도 그렇다. 남들과 2%만 다르겠다고, 기존의 것보다 2%만 앞서보자고 다짐해 보라. 맨 땅에 헤딩하는 식의 조급함은 해괴한 결과만 낳기 쉽다. 작은 차이를 만들려는 섬세한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 timas@joongdong.org

<뇌를 깨우는 논리체조>

각각에 문제에 대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창의적인 대안을 내놓아 보세요.

1. 전교 학생회장에 출마했습니다.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나를 도드라지게 만들 방법은 무엇일까요?

2. 학교 축제를 열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학교들도 모두 비슷한 기간에 축제를 엽니다. 내가 속한 클럽반 발표가 학생들의 관심을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인도, 중국 등의 시장에서 저가 자동차가 인기를 끈다고 합니다. 높은 가격과 품질로 승부를 걸었던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격만 낮추면 될까요?

<체조방법>

대안을 찾을 때는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위의 물음에 답하기에 앞서 먼저 생각을 다듬어 봅시다. 학생회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학교 축제는 무엇을 위해 있을까요? 인도, 중국 국민들의 생활에서 자동차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큰 줄기를 잡았으면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한 틈새 2%를 찾아봅시다. 그네들이 바라는 바, 그리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차근차근 짚어 보아야 합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