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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내신 점수는 ‘÷’ 수능점수는 ‘×’

등록 2007-12-02 16:30수정 2007-12-02 16:43

내신 점수는 ‘÷’  수능점수는 ‘×’
내신 점수는 ‘÷’ 수능점수는 ‘×’
커버스토리 / 내신 등급차 어떻게 사라지나

수능 0.44등급차 → 16점으로 ‘뻥튀기’
내신 1.68등급차 → 1.105점 ‘무력화’

08학년도 새 대입제도에서 내신 푸대접의 실체는 무엇인가?

내신에 강한 하니와 수능에 강한 결이의 성적을 각 대학 정시모집 요강에 나타난 전형 성적 산출식에 대입해 보면서 내신이 사라지는 과정을 추적해 보자.

■ 수능은 33점차, 내신은 1.72점 차=하니와 결이의 성적을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의 전형방법에 넣어보면 서강대의 점수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다. 총점에서 31.38점 차이가 난다. 배점 폭이 10점에 불과한(만점 100점 기본점수 90점) 논술고사로는 만점을 받는다고 해도 뒤집을 수가 없다.

내신에서 1.68등급 앞서는 하니가 고작 0.44등급 뒤지는 수능에서 이처럼 처지는 이유는 ‘등급간 점수차’ 때문이다. 내신 점수차는 1.72점인 반면, 수능은 33점까지 벌어진다. 수능은 영역별로 18점까지 차이가 나지만 내신은 고작해야 0.2점 차이다. 탐구 영역 한 과목의 등급간 점수차 3점보다 턱없이 작다. 3년간 ‘올인’했던 내신의 비중이 수능 탐구영역 한 과목만큼도 안되는 것이다.


■ ‘÷10’, 사라진 내신의 비밀=내신 등급간 점수차가 크다고 해서 내신 실질 반영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이화여대가 발표한 정시 모집 요강을 보면 내신 1등급과 2등급의 차가 4점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이 점수는 그대로 총점에 반영되지 않는다. 교과성적 산출식을 거치면서 4점은 0.4점으로 준다. 산출식에 대입하기 직전 6.05점 차이가 나던 하니와 결이의 내신 성적은 ‘÷10’을 통해 0.605점 차이로 좁혀진다. 대학은 온갖 방법으로 내신의 비중을 줄이는 장치를 전형방법 곳곳에 배치해 뒀다.

반면 수능 성적의 점수차는 ‘뻥튀기’ 된다. 모집요강대로 등급점수에 해당영역의 반영 비율을 곱해 모두 더하면, 하니와 결이의 점수차는 4점이다. 내신으로는 뒤집을 수 없지만 논술로는 가능한 점수차다. 그러나 수능 총점은 400점, 100점 단위로 환산된 이 점수에 ‘×4’를 해야 원래 점수가 나온다. 결국 4점이던 점수차가 4배로 늘어나 16점이 되고 만다.

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은 “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내신에서 벌어지는 0.2점차도 중요하다는 논리는 수능과 논술 성적이 똑같다는 것을 가정할 때라야 성립한다”며 “대학들이 이렇게 수능 등급간 점수차를 벌려 놓으면 우선적으로 수능에서 당락이 갈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각 대학들의 동점차 처리기준에서도 내신성적은 수능, 논술 다음이다. 내신 강화를 기치로 야심차게 도입된 2008년 새입시제도, 그 끝은 내신 무력화였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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