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통합논술 신문이랑 궁합 맞네
커버스토리
커버스토리 / 신문활용 논술교육 택하는 교사들 는다
서울 목동고 강기천 교사는 새학기에 통합논술 대비를 위해 신문활용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을 시도할 계획이다. 교재는 <한겨레>가 내고 있는 신문활용 논술교육 매체인 <아하! 한겨레>를 쓰기로 했다. “예전부터 교사들에게 신문은 좋은 수업 자료였습니다. 칼럼 등을 읽고 요약한 뒤에 간단히 토론하는 형태의 수업을 애용해 왔지요. <아하! 한겨레>는 이런 점에서 적합한 교재입니다. ‘논술식 수업’을 하기에 좋지요. ”
신문을 논술 교육에 활용하는 교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12일에 첫호를 낸 <아하! 한겨레> 모니터 교사 모집에서 나타나는데, 당시 교사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모니터로 활동하고 있는 한영고 김은영 교사는 “‘입시’만을 위한 지도가 아니라 사고력과 논리력을 길러 주는 넓은 의미의 ‘논술’ 지도가 가능하도록 신문활용교육을 확대하고 싶다”고 했다. 수업자료로 가장 흔하게 쓰여왔던 신문기사가 ‘통합논술 도우미’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신문이 논술 자료로 ‘특화’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정문성 교수(한국신문협회 엔아이이(NIE)한국위원회 위원장)는 “대학이 논술고사를 통해 학생들에게서 확인하고자 하는 능력은 적용, 분석, 평가, 종합으로 이뤄진 고급 사고력이다”며 “고급 사고력의 총체인 신문을 읽으면 논술에 대비하는 게 그만큼 수월해진다”고 했다. 특정 사회 현상을 보도하면서 그와 관련된 전문적 지식을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하며 현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신문기사의 구성이 논술의 논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닮았다는 얘기다.
신문 기사는 실제로 대입 논술의 제시문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중동고 김시용 교사는 “각 대학이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이나 수시모집 논술 문제를 보면 통계자료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신문을 자주 접하면서 통계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좋다”고 했다.
또 신문은 최근의 통합논술이 강조하고 있는 ‘독해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준다. 2005년 한국신문협회가 초중고생 2106명을 대상으로 신문활용교육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읽기 능력 향상’이 ‘사회에 대한 관심 증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정문성 교수는 “신문기사는 주제가 되는 사건과 사건의 원인과 배경이 매우 논리적으로 서술돼 있어 읽기 쉽다”며 “이러한 읽기에 익숙해지면 다른 종류의 글도 원인과 결과로 재구성해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했다. 신문을 읽으면 읽기의 ‘기본기’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이다.
교사들이 신문활용교육 등을 통해 논술 교육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새로운 통합논술’이 자리잡고 있다. 제시문이 교과서에서 채택되면서 교사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1998학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 논술고사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만을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반면 200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논술고사의 제시문은 고전과 교과서에서 고루 출제됐다. 제시문 하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발췌한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 ‘사회’와 ‘세계사’ 교과서의 지문이 그대로 실렸다. 서울 성남고 강호영 교사는 “대학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 지문을 출제하면서 거의 모든 교과의 교사가 논술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대 2000자 내외로 통글 쓰기를 하던 때는 글쓰기만을 위한 ‘기술’이 필요했지만 새로 바뀐 논술은 요약하기, 비교·대조하기 등 형태가 뚜렷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어 쓰기 능력 자체를 강조하는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읽기 능력’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통합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읽기 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학부모의 관심이 각별하게 요구되는 부분이다. 신문활용교육의 효용에 주목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각 언론사가 신문활용 논술교육 매체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논술에 대비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수고를 덜 수 있다. 논술을 지도하고 있는 남윤희 강사는 “지나치게 ‘입시 논술’에 초점을 두고 있는 논술 매체는, 논술 실력의 토대가 되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최근 창간된 <아하! 한겨레>는 기사를 ‘독해’하는 방법을 쉽게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신문에 친숙하지 않는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교사들이 추천한 ‘아하! 한겨레’ 맛보기 “신문은 사회 분야의 교과서다.” 최근 의식적으로 신문을 읽으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 성남고 강호영 교사는 “교과서나 책에서 얻은 원론적인 지식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으로 바꿔주는 게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들”이라며 “학생들이 <한겨레21>등의 분석기사들을 찾아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논술의 ‘보조 교재’로 많은 인기를 얻어 온 일간 <한겨레>, 주간 <한겨레21>과 <씨네21>, <이코노미21> 등 (주)한겨레신문사가 발간하는 모든 매체의 ‘알짜기사’들만 골라 놓은 <아하! 한겨레>가 지난해 10월 12일 창간됐다. <아하! 한겨레>는 매주 따끈따끈한 시사 이슈 세 가지를 선정해 기사를 비롯해 사설 칼럼 등 다양한 글로 각 주제의 성격과 핵심에 접근한다. 틈틈이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글쓰기’ 활동을 통해 쉽게 글을 써보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제대로 읽고 폭넓게 생각하고 깊이 있게 쓰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구성과 편집인 것이다. <아하! 한겨레>의 모니터 교사들이 ‘맛보기’로 몇몇 꼭지를 추천했다. (도움말=용인 송전중 김기성 교사/서울 용문고 이훈희 교사)
■ 한겨레 그림판
그주에 <한겨레>에 실린 장봉군 화백의 만평을 싣는 곳이다. 빽빽한 글보다 한컷의 그림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고려했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평이 다룬 주제와 관련된 인물들의 ‘발언’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처지에 놓일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균형잡힌 시각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중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만평으로 그리거나 만평의 말풍선을 직접 채우는 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 감성플러스
<아하! 한겨레>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딱딱한 기사들 가운데 쉼표처럼 존재하는 공간이다. 삶의 사소한 순간을 포착한 <한겨레> 독자들의 ‘생활글’을 싣는다. ‘글쓰기’하면 ‘논술’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란 ‘공부’가 아니라 ‘삶’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게 편집자들의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섬뜩’할 때가 있다는 김기성 교사는 ‘감성 플러스’가 어른들보다 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아이들이나 자신의 아픔만 알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 중간제목 붙이기
‘독해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국제수준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는 1위를 차지한 읽기 능력이지만 현장의 교사들은 여전히 학생들의 ‘독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을 우려한다. <아하! 한겨레>는 ‘제대로 읽자’는 취지에 걸맞게 몇몇 기사들에 ‘중간제목 붙이기’ 활동을 적용했다. 이훈희 교사는 학생들이 직접 중간 제목을 붙이도록 한 다음 <아하! 한겨레>가 제시한 모범답안을 공개하고 어떤 제목이 가장 적절한지 투표로 결정하게 하면 좋은 ‘읽기 활동’이 될 것이라 추천했다.
신문활용 논술교육 택하는 교사들 는다
교사들이 신문활용교육 등을 통해 논술 교육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새로운 통합논술’이 자리잡고 있다. 제시문이 교과서에서 채택되면서 교사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1998학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 논술고사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만을 제시문으로 활용했다. 반면 2008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논술고사의 제시문은 고전과 교과서에서 고루 출제됐다. 제시문 하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발췌한 내용이며,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 ‘사회’와 ‘세계사’ 교과서의 지문이 그대로 실렸다. 서울 성남고 강호영 교사는 “대학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 지문을 출제하면서 거의 모든 교과의 교사가 논술 지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대 2000자 내외로 통글 쓰기를 하던 때는 글쓰기만을 위한 ‘기술’이 필요했지만 새로 바뀐 논술은 요약하기, 비교·대조하기 등 형태가 뚜렷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어 쓰기 능력 자체를 강조하는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읽기 능력’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통합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읽기 능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학부모의 관심이 각별하게 요구되는 부분이다. 신문활용교육의 효용에 주목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에는 각 언론사가 신문활용 논술교육 매체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논술에 대비하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수고를 덜 수 있다. 논술을 지도하고 있는 남윤희 강사는 “지나치게 ‘입시 논술’에 초점을 두고 있는 논술 매체는, 논술 실력의 토대가 되는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최근 창간된 <아하! 한겨레>는 기사를 ‘독해’하는 방법을 쉽게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신문에 친숙하지 않는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교사들이 추천한 ‘아하! 한겨레’ 맛보기 “신문은 사회 분야의 교과서다.” 최근 의식적으로 신문을 읽으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논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 성남고 강호영 교사는 “교과서나 책에서 얻은 원론적인 지식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으로 바꿔주는 게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들”이라며 “학생들이 <한겨레21>등의 분석기사들을 찾아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논술의 ‘보조 교재’로 많은 인기를 얻어 온 일간 <한겨레>, 주간 <한겨레21>과 <씨네21>, <이코노미21> 등 (주)한겨레신문사가 발간하는 모든 매체의 ‘알짜기사’들만 골라 놓은 <아하! 한겨레>가 지난해 10월 12일 창간됐다. <아하! 한겨레>는 매주 따끈따끈한 시사 이슈 세 가지를 선정해 기사를 비롯해 사설 칼럼 등 다양한 글로 각 주제의 성격과 핵심에 접근한다. 틈틈이 주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글쓰기’ 활동을 통해 쉽게 글을 써보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제대로 읽고 폭넓게 생각하고 깊이 있게 쓰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구성과 편집인 것이다. <아하! 한겨레>의 모니터 교사들이 ‘맛보기’로 몇몇 꼭지를 추천했다. (도움말=용인 송전중 김기성 교사/서울 용문고 이훈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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