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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31일 진단평가 ‘족집게 마케팅’ 극성

등록 2009-03-04 14:35

“일제고사 방식으로 치르면 판매 증가” 기대
사교육 업체들, 앞다퉈 ‘족보’ 동영상 서비스
문제집 우후죽순…‘암기’ 점수 경쟁만 우려

진단평가에 대비해 ‘시험 족보’라고 일컬어지는 기출문제집을 제공하고 기출·예상 문제들을 풀게 하는 사교육업체들의 마케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제고사가 ‘정확한 학생 실력을 진단해 학습지도 방향을 잡는다’는 진단평가의 애초 목표를 이루는 대신 학생들을 문제풀이식 대비 공부 경쟁에 내몰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등 상당수 시·도 교육청들은 오는 31일 모든 학생이 치르는 일제고사 방식으로 진단평가를 치를 방침이다.

초·중등 사교육업체인 ㄷ사는 오는 31일 치러질 진단평가에 대비한 ‘기출문제 동영상 서비스’를 최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의 진단평가 시험지를 보면서 동영상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한 것으로, ㄷ사가 진단평가를 겨냥해 개발했다. ㄷ사는 기출문제는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하면서, 추가로 6천~1만2천원을 내면 예상문제와 핵심 특강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ㄷ사는 누리집에서 “시험에 많이 나오는 핵심 문제만 콕콕 집어내는 족집게 강의”라고 홍보하고 있다. ㄷ사 관계자는 “시험일이 연기돼 판매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부만 보는 표집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보는 전집 방식으로 시행되면, 진단평가와 연계한 다른 문제집·동영상 판매도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학생 대상의 온라인 사교육업체 ㅇ사도 ‘진단평가 2008 기출문제 동영상’ 서비스를 내놓고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ㅇ사 관계자는 “중 1년은 기출문제 풀이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450명이나 늘었다”며 “중 2·3년 대상 예상문제 동영상은 돈을 받는데, 객관식 시험이어서 반복 문제풀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입자는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에는 ‘진단평가 족보’, ‘일제고사 족보’를 제공한다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들과 ‘진단평가 대비 하루 만에 끝내기’, ‘핵심만 쏙쏙’ 등 단기간 점수 향상을 겨냥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진단평가 대비 문제집 발행도 크게 늘었다. ㅊ사·ㄷ사 등 출판사들은 학년별 교과학습 진단평가 대비 문제집을 앞다퉈 내놨다. ㅊ사 관계자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관심이 꽤 높은 편이라서 전국 단위 시험이 계속되면 문제집도 상당히 팔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지희 ‘사교육걱정 없는 세상’ 공동대표는 “일제평가가 계속되는 한, 애초 ‘정확한 실력을 평가한다’는 진단평가의 취지와 달리 반복적인 문제풀이로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려는 경쟁이 심화될 게 뻔하다”며 “이는 창의력과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말살시키고 암기 위주의 성적 경쟁만을 불러 교육 현장을 파행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선희 정민영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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