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유성룡의 진학 상담실/ Q.내신은 3.5~4등급 수준입니다. 지금은 재수를 하면서 수능시험을 잘 봐서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가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수능 우선 선발보다는 일반 선발에 지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요, 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고려대 등은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가요? 제 수준의 내신이면 감점이 크지는 않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지요? 내신 1등급인 학생과의 점수차가 어느 정도 날까요? 그 차이는 수능시험 몇 점 정도를 앞서야 만회할 수 있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A.학생부 성적으로 봐서 수시보다는 정시 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분명 유리합니다. 우선 4개 대학의 201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의 학생부 반영 비율을 알려드리면 고려대는 의과대학과 사범대학은 40%이고, 나머지 인문·자연계 모집단위는 50%입니다. 이화여대는 사범대학이 35%이고, 나머지 모집단위가 40%입니다. 그리고 성균관대는 30%, 연세대는 50%로 인문·자연계 전모집단위가 동일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위와 같은 반영 비율은 우선 선발이 아닌 일반 선발의 외형상 반영 비율일 뿐이며, 학생부 최고점에서 최저점을 뺀 실질 반영 비율은 이보다 한참 낮다는 것입니다. 실질 반영 비율이 낮다는 것은 학생부 교과 성적의 등급간 점수차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2010학년도 정시 모집 요강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2009학년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고려대의 경우 1등급 450점, 2등급 449.9점, 3등급 449.8점, 4등급 449.4점으로 1등급과 4등급의 점수차가 0.6점에 불과합니다. 성균관대는 1, 2등급 380점, 3등급 379.5점, 4등급 379점으로 1등급과 4등급의 점수차가 1점이고, 연세대도 1등급 400점, 2등급 399.75점, 3등급 399.5점, 4등급 399.25점으로 1등급과 4등급의 점수차가 0.75점, 이화여대는 1등급 360점, 2등급 359.6점, 3등급 358.4점, 4등급 356.7점으로 1등급과 4등급의 점수차가 3.3점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등급 간 점수차는 수능시험 한 문제를 맞고 틀리고의 차이도 되지 않습니다. 거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학생부 성적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세요. 다음으로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에 대해서 알려드리면,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은 수험생이 따로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근 수시 모집에서도 우선 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나는 우선 선발에 지원할 거야’라고 말하는 수험생들을 자주 만납니다. 이렇게 말하는 수험생들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대개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어서 이를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논술이나 수능시험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일종의 기대심리(?)인 경우가 많더군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선 선발은 수험생이 선택하여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수시든, 정시든 수능시험 우수자를 미리 선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선 선발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일반 선발로 다시 전형을 합니다. 따라서 우선 선발이 좋을지, 일반 선발이 좋을지를 놓고도 크게 고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11월 12일 수능시험에서 좀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가입니다. 무더위로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지난해 실패의 경험을 좋은 반전의 기회로 삼길 바랍니다. 입시분석가·이투스 입시정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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