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0대 노인이 국회앞에서 초청장 없이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인물] 초정받은 사람만 영결식 입장가능, 기자들도 취재제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결식이었다.
영결식은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너무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영결식은 고인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그가 대한민국에서 이루어낸 <민주주의>와 <남북화해, 협력> <615공동선언> <노벨상수상> 등의 어마어마한 공적에 대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였다.
초청장 없으신 분들은, 못들어 가십니다
23일 12시, 국회 앞 국회 정문을 들어가려면, <초청장>이 있어야 했다. 그럼 초청장은 누구에게 발부되었나? 정부 당국자들, 민주당 관계자들, 유족의 지인들, 정당-사회단체들의 주요 대표자 들 등이다. 그렇다면, 말그대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발부되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은 국회 앞까지 왔다가, 발만 동동 구르면서, 안타깝게 잘 보이지도 않는 국회 안을 까치발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한 60대 할아버지는 자신의 장애인 등록증을 초청장으로 우기면서 까지, 어떻게든 국회안으로 들어가려고 통사정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러시면 안됩니다. 나가주세요” 였다 이러한 현상은 미리 예견되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가족 측은 이번 영결식의 행사를 <일반시민에게도 개방하자>고 요구하였으나, 정부 측에서 <보안상의 이유> 로 거부한 것. 하지만, 영결식이 열린 23일 국회 주변에서 만난 시민 중에 <보안상의 문제를 일으킬> 만한 시민은 많지 않아 보였다. 비표 없으신 기자분들도 못들어가십니다
김 전 대통령 영결식장 출입제한은 기자들에게도 이루어졌다. 평소 국회나 청와대 등을 출입하는 언론사들 중에 미리 취재신청을 한 언론사에 한 해서 출입할 수 있었다. 이 날 비표는 흰색 보도 완장이었다.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는 만큼. 특별한 경호의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 자체가 국장으로 진행된 만큼, 또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에 맞게, 모든 국민들이 슬퍼할 수 있는 권리을 줬어야 하고, 크지 않은 언론사들에게도 취재할 권리를 줬으면 좋았겠다
우여곡절 끝에 영결식이 시작되었다. 영결식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5번의 죽을 고비를 넘으면서도, 민주주의의 한 길을 다려온 <인동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진행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운구차량은 국회 앞을 빠져나와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하였다.
시청 앞에선 5분도 머물지 않은 장의행렬
시청 앞에는 3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았다. 시민들은 오전 부터 시청 앞 광장에 나와, 차분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을 기다렸다. 오후 4시 15분,운구차량이 시청앞으로 왔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에서 이희호여사가 내려서 시청앞에 마련된 연단에 올랐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한 마디와 시청앞에 모인 사람들을 추모하는 한 마디를 하고서는 바로 다시 차에 타는 모습이었다.
이후 장례식은 더 이상의 추모행사 없이 마무리 되었다. 이희호 여사를 태운 운구차량 역시 곧바로 서울역 방향으로 빠져나가 곧바로 동작구 국립묘지로 향했다. 국민들은 운구차를 뒤따라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찰들이 국민을 막았다.
잠깐이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가는 길이라도 보겠다고, 오전부터 시청앞 광장에 나와있던 많은 시민들은, 노란 풍선을 날리는 행사이외에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없었다. 시청앞 광장에 모여있던 많은 시민들은 대부분 자진해산 하였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3일 12시, 국회 앞 국회 정문을 들어가려면, <초청장>이 있어야 했다. 그럼 초청장은 누구에게 발부되었나? 정부 당국자들, 민주당 관계자들, 유족의 지인들, 정당-사회단체들의 주요 대표자 들 등이다. 그렇다면, 말그대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발부되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은 국회 앞까지 왔다가, 발만 동동 구르면서, 안타깝게 잘 보이지도 않는 국회 안을 까치발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한 60대 할아버지는 자신의 장애인 등록증을 초청장으로 우기면서 까지, 어떻게든 국회안으로 들어가려고 통사정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러시면 안됩니다. 나가주세요” 였다 이러한 현상은 미리 예견되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가족 측은 이번 영결식의 행사를 <일반시민에게도 개방하자>고 요구하였으나, 정부 측에서 <보안상의 이유> 로 거부한 것. 하지만, 영결식이 열린 23일 국회 주변에서 만난 시민 중에 <보안상의 문제를 일으킬> 만한 시민은 많지 않아 보였다. 비표 없으신 기자분들도 못들어가십니다
기자들도, 일일히 신분증을 확인하고, 비표를 받은 후에야 들어갈 수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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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가 시청앞 광장에서 짧게 조사를 낭독한 뒤, 장의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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