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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쉬움 남는, ‘인동초’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

등록 2009-08-24 16:24수정 2009-08-24 16:30

한 60대 노인이 국회앞에서 초청장 없이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한 60대 노인이 국회앞에서 초청장 없이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막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인물] 초정받은 사람만 영결식 입장가능, 기자들도 취재제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결식이었다.

영결식은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너무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영결식은 고인의 파란만장한 일생과 그가 대한민국에서 이루어낸 <민주주의>와 <남북화해, 협력> <615공동선언> <노벨상수상> 등의 어마어마한 공적에 대해서 그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였다.

초청장 없으신 분들은, 못들어 가십니다


23일 12시, 국회 앞 국회 정문을 들어가려면, <초청장>이 있어야 했다. 그럼 초청장은 누구에게 발부되었나? 정부 당국자들, 민주당 관계자들, 유족의 지인들, 정당-사회단체들의 주요 대표자 들 등이다. 그렇다면, 말그대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발부되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은 국회 앞까지 왔다가, 발만 동동 구르면서, 안타깝게 잘 보이지도 않는 국회 안을 까치발로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한 60대 할아버지는 자신의 장애인 등록증을 초청장으로 우기면서 까지, 어떻게든 국회안으로 들어가려고 통사정을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이러시면 안됩니다. 나가주세요” 였다

이러한 현상은 미리 예견되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가족 측은 이번 영결식의 행사를 <일반시민에게도 개방하자>고 요구하였으나, 정부 측에서 <보안상의 이유> 로 거부한 것. 하지만, 영결식이 열린 23일 국회 주변에서 만난 시민 중에 <보안상의 문제를 일으킬> 만한 시민은 많지 않아 보였다.

비표 없으신 기자분들도 못들어가십니다

기자들도, 일일히 신분증을 확인하고, 비표를 받은 후에야 들어갈 수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기자들도, 일일히 신분증을 확인하고, 비표를 받은 후에야 들어갈 수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김 전 대통령 영결식장 출입제한은 기자들에게도 이루어졌다. 평소 국회나 청와대 등을 출입하는 언론사들 중에 미리 취재신청을 한 언론사에 한 해서 출입할 수 있었다. 이 날 비표는 흰색 보도 완장이었다.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는 만큼. 특별한 경호의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의 장례 자체가 국장으로 진행된 만큼, 또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에 맞게, 모든 국민들이 슬퍼할 수 있는 권리을 줬어야 하고, 크지 않은 언론사들에게도 취재할 권리를 줬으면 좋았겠다

우여곡절 끝에 영결식이 시작되었다. 영결식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식순

개 식................................조악연주

국기에 대한 경례 .......... 애국가연주

고인에 대한 묵념............ 조악연주

약력보고............................집행위원장 이달곤

조사................................. 장의위원장 한승수

추도사............................. 박영숙(미래포럼 이사장)

종교의식.........................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생전영상 상영

헌화. 분향....................... 조악연주

추모공연.......................... 성악가 김영미, 평화방송소년소녀합창단

조 총................................ 3군 조총대

폐 식............................... 조악연주

5번의 죽을 고비를 넘으면서도, 민주주의의 한 길을 다려온 <인동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진행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운구차량은 국회 앞을 빠져나와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하였다.

시청 앞에선 5분도 머물지 않은 장의행렬

이희호 여사가 시청앞 광장에서 짧게 조사를 낭독한 뒤, 장의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이희호 여사가 시청앞 광장에서 짧게 조사를 낭독한 뒤, 장의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바이러스

시청 앞에는 3만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았다. 시민들은 오전 부터 시청 앞 광장에 나와, 차분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운구 차량을 기다렸다. 오후 4시 15분,운구차량이 시청앞으로 왔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에서 이희호여사가 내려서 시청앞에 마련된 연단에 올랐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한 마디와 시청앞에 모인 사람들을 추모하는 한 마디를 하고서는 바로 다시 차에 타는 모습이었다.

이후 장례식은 더 이상의 추모행사 없이 마무리 되었다. 이희호 여사를 태운 운구차량 역시 곧바로 서울역 방향으로 빠져나가 곧바로 동작구 국립묘지로 향했다. 국민들은 운구차를 뒤따라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찰들이 국민을 막았다.

잠깐이나마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가는 길이라도 보겠다고, 오전부터 시청앞 광장에 나와있던 많은 시민들은, 노란 풍선을 날리는 행사이외에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없었다. 시청앞 광장에 모여있던 많은 시민들은 대부분 자진해산 하였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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