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을 위해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18일 오후 1시 43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으로 모여들고 있다.
“민주화에 많은 공헌을 한 분이 서거하시다니, 안타깝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온 신진용씨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연세대학원 국제대학원 2학년에 재학중인 신진용(28)씨는 “공부하러 학교에 왔다가 갑작스러운 서거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며 울먹었다. 신 씨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화에 많은 공헌을 하셨던 분이신데, 너무나 큰 별이 떨어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신 씨는 “김대중 대통령은 ‘아시아의 만델라’와 같은 인물로, 그분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정착시킨 공로를 지니고 있다”고 김 전 대통령을 회고하였다.
민족화합운동연합(민화련)의 권오창 공동의장도 빈소를 방문하였다. 권 의장은 “올해 너무나도 안타까운 분들이 많이 돌아가셨다”면서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 강희남 목사, 김대중 대통령…” 등 올해 숨을 거둔 사회 원로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권오창 의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회고 하면서, “그 엄혹한 군사독재 시절에 맨 몸으로 민주화를 만든 분”이라며, “함석헌씨나 김수환 같은 분들이 정신적인 지탱점이었다면, 김대중 대통령현장에서 활동하던 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권 의장은 “사회가 혼란할 때 마다 한 마디씩 해줄 수 있는 큰 스승 같은 분이 돌아가셔서, 어떡하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전 대통령을 조문하러 온 권오창 민화련 의장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마지막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던 김대중 대통령님 편히 쉬십시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인근 이화여대에서 뉴스를 듣고 한 걸음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달려온 선다영(23)씨는 “안 그래도 지난 주에 가족들과 신안군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에 다녀왔다”면서 “생가를 방문하면서, (김 전 대통령은) 어떻게 이런 시골에서 대통령이 될 꿈을 꿨을까 궁금했다” 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선 씨는 이어 “김 대통령이 계속 의식을 잃었다가 찾았다가 한 것이, 마지막 까지 생명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장현남씨가 지인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고 있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시민들, “역행하는 민주주의를 견디지 못하신 것”
서울 녹번동에서 온 장현남(32)씨는 “아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집에만 있기가 너무 속이 터져서 바로 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장 씨는 “아직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할 일이 많은데,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이번 정권이 출범하면서,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이렇게 빨리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은 ‘홧병’때문 일 것”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이 온 몸을 던져 이룩한 민주주의가 1년만에 모두 무너져 내려가는 것은 못견디지 않았겠느냐는 것.
장현남 씨와 같이 온 친구 A씨는 현 정권에 대해 좀 더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YS나 전두환씨 같은 보수 정치인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위독할 때, 병문안 온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었다”고 말한 뒤, “용산참사가 일어나도, 광우병 쇠고기 파동이 일어나도, 잘못했다는 소리 한 번 안하고 모든 걸 ‘좌파’ 탓으로 돌리는 이명박 정권이 너무 오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김만중 기자
whysunrise@hanmail.netⓒ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