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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그림 아닌 ‘글과의 싸움’

등록 2009-11-01 14:46수정 2009-11-01 14:52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이랑의 미래직업탐방 / 큐레이터

반 고흐, 모네, 르누아르 등 예전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명 화가의 전시회가 늘고 있다. 미술전시뿐 아니라, 역사, 로봇, 옹기, 공룡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박물관도 우리 생활과 가까워졌다.

큐레이터(학예사)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직업을 말한다. 이들은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소속돼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독립 큐레이터도 있다.


조은정(41) 독립 큐레이터
조은정(41) 독립 큐레이터
독립 큐레이터 조은정(41·사진)씨는 전시기획안 마련에서부터 예산 집행, 작가 선정 등 전시기획 전반의 일을 총괄 진행한다. “전시회를 기획하는 첫 단계는 ‘기획의 변(辯)’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기획의 변’이란 왜, 어떤 목적으로 전시회를 여는지를 정리한 글로, 작품을 구성하고 이를 하나의 주제로 통합하기 위해 필요하죠.” ‘기획의 변’뿐만 아니라, 서문, 작품해설, 보도자료 등 용도에 맞는 글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항상 글과의 전쟁을 치른다. 따라서 조씨는 “큐레이터는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글쓰기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큐레이터는 보통 예술 관련학과를 전공하거나 미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많고, 고고학, 사학, 미술사학, 민속학, 인류학, 예술경영, 전시기획 등을 전공하는 것이 좋다. 예술 분야는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조씨는 “예술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것이 바로 타고난 재능”이라고 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미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미술은 다른 장르와 비교할 때 아직까지 대중과의 소통이 어려운 편이다. 그건 음악이나 영화처럼 직접적인 전달요소보다는 간접적인 전달요소가 많은 탓일 수 있다. 조씨는 “전시회에 오는 관객들이 짧은 시간에 전시장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관람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런 아쉬운 관람이 되지 않도록 예술작품과 독창적인 기획을 매개하고,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어 큐레이터의 일이 보람 있다”고 했다. 한편 조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로 ‘2002 한·일월드컵’이 개최되기 3년 전에, 월드컵 상황을 미리 만들어 본 기획전을 꼽았다. “유명 배우들이 손을 찍어 조형물을 만들듯, 당시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발 부조 작업을 하고, 조각전도 참 열심히 준비했죠. 월드컵 개최 전에 한 전시회였는데, 당시 월드컵이 아주 성공적으로 끝나서 더 기억에 남아요.”

전시기획은 문학이나 철학을 비롯해 뷔페 같은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일상에서 쉽게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색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


이랑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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