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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민족, 너는 누구냐

등록 2009-11-15 14:53수정 2009-11-15 15:06

민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역사적 영속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근대 이후 사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소위 민족 유산이라고 불리는 문화적 특징들의 많은 부분이 ‘만들어진’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은 올해 세계야구클래식에서 4강 진출을 축하하며 마운드에 꽂은 태극기  <한겨레>자료사진
민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역사적 영속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근대 이후 사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소위 민족 유산이라고 불리는 문화적 특징들의 많은 부분이 ‘만들어진’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은 올해 세계야구클래식에서 4강 진출을 축하하며 마운드에 꽂은 태극기 <한겨레>자료사진
우리말 논술 42. 국사 교과서로 논술 접근하기
과목별 논술교과서 / [난이도 수준-중2~고1]

논점 1. 우리 민족의 정체성

■ 교과서 읽기

우리 민족의 기원

우리 조상들은 대체로 중국 랴오닝성, 지린성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에 넓게 분포하여 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 시대부터이며,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를 거치면서 민족의 기틀을 이루었다.

어느 나라 역사에 있어서나 모든 종족은 인근에 사는 종족과 교류하면서 문화를 발전시키고 민족을 형성해 왔다. 동아시아에서는 선사 시대에 여러 민족이 문화를 일으켰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민족은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 민족은 인종상으로 황인종에 속하고, 언어학상으로는 알타이어족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본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민족 단위를 형성하고 농경 생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였다.


조선 사람은 조선 문명의 종이다.

조선인의 서울인가, 일본인의 서울인가? 문명의 이기인 전화로 보아도 통곡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전화뿐이랴. 조선 내에 있는 철도, 윤선, 탄탄대로, 우편, 전신 이러한 모든 문명의 이기는 그것을 설비하는 비용과 노력은 조선인이 하고, 그것을 이용하기는 일본인이 한다. (…) 우리는 조선의 오늘날 문명의 주인이 아니라 종이다. 조선 사람아, 우리는 이 문명의 주인이 되도록 전력을 다하자. 만일 그렇지 못하거든 차라리 이것을 깨뜨려 버리자.

-<동아일보> 1924년 4월21일

민족 문화의 이해

흔히 현대를 세계화 시대라고 한다. 이는 정보 통신 기술과 교통의 발달로 점점 세계는 긴밀해지고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세계화 시대의 역사의식은 안으로 민족 주체성을 견지하되, 밖으로는 외부 세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개방적 민족주의에 기초해야 한다. 내 것만이 최고라는 배타적 민족주의도, 내 것을 버리고 무조건 외래의 문화만 추종하는 것도 모두 세계화 시대에는 버려야 할 닫힌 사고이다.

아울러 세계화 시대의 시대적 요청은 인류 사회의 평화와 복리 증진 등 인류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려는 진취적 역사 정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등학교 <국사>, 교육인적자원부


■ 교과 심화

민족

민족(民族)은 하나의 문화 또는 하위 문화이며 외부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은 인종, 국민, 언어 또는 종교적 기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 일원들은 일반적으로 문화적 또는 유전적으로 비슷하다고 여겨지나 사실 이것은 항상 그렇지는 않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라는 말로 정의한다.

민족의 일원들은 일반적으로 강력한 역사적 영속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사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소위 민족 유산이라고 불리는 문화적 특징들의 많은 부분이 근세기에 들어서서 만들어진 것을 발견했다. 또한 과정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향에서 중요시되는 문화적 특성들은 혼합되거나 지워지게 된다. 정치학적으로 민족은 국민국가와는 달리 자주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위키 백과

한민족

황색인종에 속하며, 우랄알타이어족인 원시 퉁구스의 한 갈래이다. 중국의 옛 문헌에서는 숙신(肅愼)·조선(朝鮮)·한(韓)·예(濊)·맥(貊)·동이(東夷) 등으로 지칭되었다. 한민족이 언제부터 만주와 한반도에 살았는지 그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유적과 유물을 통하여 지금으로부터 1만년을 전후한 신석기시대부터 이 지역에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정론은 없으나 한민족의 조상들은 일찍부터 인류의 발상지라고 일컬어지는 중앙아시아 지방으로부터 구석기시대를 전후하여 몽골과 만주지방에까지 이동해왔다고 여겨진다.

그들은 다시 새로운 신석기의 기술을 배우면서 만주지방으로부터 남하하여 반도에 들어와 살게 되었고, 일부는 일찍이 일본으로 옮겨가서 일본 민족의 일부를 이루게 되었다. 또 남해안지방에는 해류관계로 부분적으로 남방계통의 민족이 흘러들어와 혼합되었고, 황해를 건너 한족(漢族) 계통도 들어왔을 것이다. 따라서 원시시대부터 황허강 유역의 문명이 주류가 되고 만주나 몽골의 북방 계통의 것이 가미되었으며, 남해안 지방은 일본의 기타큐슈와 서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한 까닭에 그들과 같은 문화권을 이루고 있었다.

원시사회의 토기를 보면, 이들은 만주와 시베리아로 연결되는 북방 아시아 계통의 요소를 지닌 빗살무늬토기 계통과, 화북과 만주·몽골계의 요소가 깃든 민무늬후육토기 계통과, 화북계인 주도마연토기 계통의 세 갈래 길을 택하여 이주해왔다. 이들은 그 뒤 만주 북쪽과 동쪽 지방에서 부여를 건설하고, 한반도 북부에 고구려·옥저(沃沮)·예(濊) 등의 고대 부족국가를 건설하였다. 이와 전후하여 한 갈래의 부족은 일찍이 남하하여 반도 남부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오랫동안 한강(漢江) 이남에 살면서 별로 북방의 종족들과 접촉이 없는 가운데 대소의 씨족적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마한·진한·변한의 3한이 그것이었으며, 이들은 총수 70여개의 부락국가를 이루고 원시생활을 해왔다. (후략) -두산백과


■ 논제 해결

종족적 민족 개념의 후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민족 개념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민족의 영속성을 강조하는 논의이다. 이것은 종족적 모델로, 종족적 공동체가 가지는 항구적인 특징에 주목한다. 즉 종족적 경향을 강조하는 민족 개념이다. 이러한 주장을 펴는 입장에서는 민족을 혈통, 인종, 조상, 문화, 영토, 언어, 관습 등 공동의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소유한 원초적인 유대 관계를 강조하는 종족적 형태로 본다. 다른 하나는 민족을 근대화의 부산물로 간주하는 논의이다. 이것은 시민적 모델로, 민족은 계약적 형태이고 정치적 실재이다. 이에 따르면, 민족은 결코 영원한 실체가 아니며 근대화와 도시화라는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출현한 일종의 공동체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민족 공동체에 기꺼이 귀속되고자 하는 민족 성원의 주관적 의지, ‘함께하고픈 의지’이다.

(나) 1980년대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 2005년 갤럽 조사에 의하면, 국제결혼에 대하여 66.8%가 거부감이 없다고 대답했다. 거부감이 있다는 응답(33.2%)의 거의 두 배이다. 성별에 관계없이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여성은 65.7%, 남성은 68.3%가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다. 1994년 12월 같은 기관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당시 20대는 64.7%가 국제결혼에 거부감이 있다고 응답했던 반면, 35%는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었다. 영어 공용화에 대한 의견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났다. 영어를 국어와 공식적으로 함께 쓰자는 데 반대가 약간 더 많았지만(55.5%), 찬성이 42.8%나 됐다.

[논제] 아래의 제시문은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글이다. 제시문의 민족 개념이 (가)의 어떤 민족 모델인지 그 근거를 제시문에서 찾아 설명한 후, 그 민족 모델의 관점에서 (나)의 사회 현상을 분석하시오. (2006년 이화여대 기출)

동아시아에서는 선사 시대에 여러 민족이 문화를 일으켰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민족은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 민족은 인종상으로 황인종에 속하고, 언어학상으로는 알타이어족과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본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민족 단위를 형성하고 농경 생활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하였다.


◎ 해결 방향

논제의 유형을 보면 제시문의 독해 및 이해력과 비교 분석 능력을 평가하는 복합적 유형에 해당한다. 먼저, 주어진 지문과 제시문 간의 연계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를 ‘제시문에서 찾아 근거를 대며 설명하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제시문 (가)에 나타난 두 가지 관점을 제시문 (나)의 기사문에 적용해 차이점을 중심으로 분석해 서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논제의 요구 사항이 두 가지로 얽혀 있지만 지문이나 제시문의 내용이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독해와 논리적 단락 구성에 신경쓰면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논제다.

제시문 (가)는 신행선의 ‘에르네스트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 해제’에서 발췌했다. 여기에서는 민족에 대한 개념을 두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즉, 혈연이나 지연 등 민족의 공동체적 의미를 강조하는 종족적 모델과 구성원의 소속 의지를 강조하는 시민적 모델을 대비해 설명한다. 제시문 (나)는 2005년 8월에 발표한 갤럽 여론 조사의 내용이다. 즉, 1980년대 출생자(16~25살)를 대상으로 국제결혼과 영어 공용화 문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여기에서 국제결혼과 영어 공용화에 대한 의식은 인종과 언어 등의 원초적인 유대감을 중시하는 종족적 모델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 자료 검색

알타이어족(Altaic languages)

‘알타이’라는 어원은 몽골의 서남지방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알타이 산맥에서 유래한 것이며, 알타이어족을 사용하는 민족들은 아시아 대륙의 최동북 지역으로부터 중국의 북부 및 북서지방, 몽골,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남부, 볼가 강 유역, 터키, 중동 및 발칸 반도의 여러 지방, 유라시아 대륙의 내륙 등 널리 분포되어 있고, 현재 사용자 수는 1억명을 넘는다.

일부 학자들은 알타이어족 간에 존재하는 어휘 및 구조적 유사성에 근거하여 계통적으로 친족관계에 있는 언어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에 따라 알타이어족이라고 불러왔다. 반면에 다른 학자들은 알타이어족에 존재하는 어휘의 일치성과 구조적인 유사성은 그 언어들이 고대와 접촉하며 상호차용한 결과이거나, 동일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상이한 언어 사이에 흔히 발생하는 지역적 합류동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알타이어족 간의 계통적 관계를 부정해왔다. 따라서 이 학자들의 개념으로 ‘알타이어족’은 역사적·유형적 관점에서만 동일한 것으로 분류될 수 있는 한 무리의 언어들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또다른 학자들은 알타이어족 간의 근원적 친족관계의 가능성은 인정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방법으로는 증명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후략) -브리태니커


◎ 관점 넓히기

국제결혼은 했지만, 혼혈은 받아들일 수 없다?

(사례 1) 베트남 출신 A씨는 3년 전 한국으로 시집왔다. 남편은 전처와 사별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었다. 3년 후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자, 남편과 시누이는 “베트남으로 돌아가라, 더 이상 필요 없다”며 그를 집 밖으로 내몰았다.

(사례 2) 필리핀 출신 B씨는 집 안에서 모국어인 타갈로그어를 쓰지 못한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낳은 자식에게 그녀가 쓸 수 있는 말은 영어와 한국어뿐이다. 오히려 시댁 식구들은 그녀가 영어를 자식에게 가르치면 반기는 기색이다.

(사례 3) 파키스탄 출신 남성과 결혼하게 된 한국인 여성 C씨는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았다. 국제결혼 절차상 서류 제출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사관 직원은 ‘이 사실을 부모는 알고 있느냐’는 등 그녀의 결혼에 대해 의구심 섞인 질문을 계속 던졌다. 마치 남편이 될 남자가 순진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체류비자를 받으려고 한다는 식이었다.

2009년 8월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결혼 이민자 수는 무려 16만7090명. 이들 가정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만 8만8485명에 달한다. 이처럼 한국 사회가 급속도로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우리의 일그러진 ‘인종차별주의’는 위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다문화가족 구성원들이 경험하는 한국의 인종차별주의는 대다수가 가부장적 혈통주의, 국가별 경제력 차이에 따른 차별 등과 결합돼 나타난다.

이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결혼 이주여성들이다. 대다수 베트남, 필리핀, 태국, 중국 등에서 온 아시아 출신 여성들은 현재 국제결혼 이주민 중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혜실 다문화가족협회 공동대표는 “전처의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이민 여성들의 임신·출산을 막는 경우가 있다”며 “베트남에서 온 한 여성은 임신을 했는데 시어머니가 낙태를 하자고 병원으로 끌고 가 도망쳐 나온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러 필요에 의해 국제결혼은 했지만 ‘혼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정이 있다는 것. 정 대표는 “그 시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며느리가 아니라 집안일을 돌볼 파출부와 남편의 성적인 욕구를 해소할 노예에 불과하다”며 “이런 문제는 주로 결혼 당사자들끼리의 갈등이 아닌, 시댁 식구와 이웃들의 그릇된 인식과 편견이 근본적인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후략)

-<오마이뉴스> 2009년 9월29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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